"시중자금 갈 곳이 없다"…MMF로만 '15조 몰려'

입력 2014-02-18 04:06  

주가반등 노린 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도 자금유입

새해 들어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만 몰려들었다.

18일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펀드로 14일 기준 모두 17조1천4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이 중 머니마켓펀드로 순유입한 자금이 모두 15조5천116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설정액은 83조여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80조원대를 회복했다.

MMF는 자산운용사가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평균 2%대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투자처를찾지 못한 자금이 잠시 머무르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찾는다. MM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49% 수준이다.

올해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져 안전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저수익을 올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MMF로 돈이 몰린것으로 풀이된다.

MMF로는 대형 기관투자가와 법인, 재정 등 자금이 몰리면서 1월에 4조9천805억원, 2월에 10조5천310억원이 각각 순유입했다.

또 새해 들어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로 하락하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1조1천81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는 올해 4.2% 떨어졌으나 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와 레버리지펀드로 각각 3천612억원, 3천686억원이 들어왔다.

레버리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이 상승폭의 배로 불어나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릴 때는 배의 손실이 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들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4.22%의 손실이 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금융시장 불안감과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단 적당한 투자처가 생길 때까지 MMF에 돈을넣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자산 투자 여건이 좋아지면 시중자금은 다시 이동할수 있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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