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증시 폭락' 중국발 악재 '주의보'

입력 2014-02-26 08:59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그런데 요즘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경기 둔화와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연일 폭락세다.

심지어 일부 외신들은 최근 중국의 증시 폭락이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직전의 상황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지난 이틀간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창업판(차스닥)은 각각 2.04%, 3.97%, 4.37% 폭락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흥업은행이 3월 말까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출하지 않기로 하자 부동산 관련주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산업의 자금 경색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속적으로 시중에서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1천80억 위안 규모의 자금 흡수에 이어 전날 정례 공개시장조작에서도 1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등 통화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어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겨울 이후 단기금리 급등,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탁상품 부실 등 대내외 위험이 상존하면서 중국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3월 하순 이후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돼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날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8.1을기록해 전월의 79.4와 시장 예측치 80.1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또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가전월보다 0.1% 하락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17%, 0.13%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중국과 미국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고 그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외환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엔화가 소폭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환율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며"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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