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 장기투자 미국계 자금"(종합)

입력 2014-02-26 10:43  

<<외국인 매수 업종 등 세부내용 추가함.>>메리츠종금증권 분석…"은행, 건설업종 유망"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수몰이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1일부터 매수세로전환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5천565억원이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21일 3천17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 흘러든 자금은주로 미국계 자금으로 추정되며 이번 외국인 매수세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미국계와 유럽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미국계자금은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유럽계보다 장기투자 성향을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으로 추정한 근거를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 사례에서 찾았다.

외국인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국내 주식을 1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자금 중 절반 이상인 54.6%가 미국계 자금이었다.

김 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계 자금은 장기투자 성격을 띠며 주로비차익 프로그램 중심으로 매수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지난 21일부터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자금의 매수로 코스피가 상승하면 통상적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가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다. 지난 21일 이후 'MSCI 코리아'의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0.54%포인트 높았다는 것이 미국계 자금이 증시에흘러든 증거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엔캐리가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쪽일 가능성이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동안 러브콜을 받은 업종은 전기전자(IT), 통신, 섬유의복, 은행 등이었다.

전날 기준 전기전자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47.09%로 5일전보다 0.33% 늘었다.

통신(0.19%), 섬유의복(0.18%), 은행(0.17%), 철강금속(0.12%) 등도 시가총액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이 최근 5일 사이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는 동안 조선과 은행, 건설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때 은행과 건설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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