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회의에 관심 '집중'…코스피 반등 재료 나올까>

입력 2014-03-06 14:44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향하고 있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밤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최근 유로존에서 물가는 하락하는데 경기는 좋아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ECB의 결정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가 측면에서는 추가 부양책의 명분이 충분하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개월 연속 1%대를 밑돌아 디플레이션우려에 대응한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체감 경기가 개선됐음에도 민간소비와 고용지표는 여전히 좋은 편이 아니다. 미국 경기가 더 좋은데도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띠는 것도 ECB의 고민거리다.

그러나 ECB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기준금리를 이미 제로금리에가까운 0.25%까지 끌어내린 탓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변화보다 ECB가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예금금리 인하와 채권 불태화중단이다.

예금금리는 ECB가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ECB가현재 0%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해 은행들의 민간 대출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남는 자금을 가계와 기업에 대출해주는 대신 ECB에 예치하면 마이너스예금금리 탓에 일종의 '벌금'을 내는 셈이 된다.

예금금리 인하와 함께 거론되는 채권 불태화는 중앙은행이 시중 채권을 사들일때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고 채권 매입액과 같은 양의 유동성(자금)을 흡수하는 것을 뜻한다. 채권 불태화를 중단하면 통화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달 ECB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정책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ECB가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 늦어도 2분기 안에 어떤 형태로든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로존 물가가 장기적으로 안정화된다는 결론이 나오면 시장에 긍정적 정책이나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큰데, ECB가 정책을 언제 발표하는지가 관건이다.

ECB의 추가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국내 증시의 수급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ECB가 저금리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발표하기 전후인 2012년 1∼3월에 유럽계 자금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조2천억원에 달했고 코스피는 10.3% 상승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회의에서 추가 부양 조치가 없더라도 조만간정책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친화적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정책 기대감을 유지시켜 코스피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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