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펀드매니저 영입하고 상품 앞다퉈 출시전문가 "올해 수익률 낮아 '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주식시장이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롱숏펀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롱숏펀드의 설정액이 1년여 만에 11배 이상으로 늘어나 외형 성장을 이루자 자산운용사들은 스타 펀드매니저 영입과 함께 앞다퉈 롱숏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증권사와 은행 등 대형 펀드 판매사들은 인기 펀드를 독점 판매하기 위해 욕심을 내는 등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롱숏펀드가 올해는 성과가 부진해 사전에 꼼꼼하게 따져보고 펀드에 가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 스타 매니저 영입·상품 유치 '경쟁 과열'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년 말 1천773억원에 그친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2조474억원으로 1년여 만에 무려 11.5배로 커졌다.
롱숏펀드 인기가 치솟자 자산운용사 간 펀드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증권사와은행 등 판매사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문을 연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은 롱숏펀드 시장 강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담당전문 펀드매니저 김주형 주식운용본부장을 최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 펀드 출시 준비를 마쳤다.
그러자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들이 미래에셋 롱숏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래에셋이 롱숏펀드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은행 등 4곳에서만 팔기로 제한하자 상품 유치에 실패한 다른 증권사들의 볼멘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특정 판매사가 운용사 측에 압력을 넣어 판매처를 제한하도록 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트러스톤운용 출신 펀드매니저가 워낙 유명해 상품을 유치하려 했으나 미래에셋 쪽에서 거절했다"며 "몇몇 증권사도 판매사로들어가고 싶었지만 독점판매를 원하는 일부 판매사의 방해로 못 들어갔다"고 불만을토로했다.
미래에셋 측은 "롱숏펀드를 운용하려면 주식을 사야 하는데 초반에 돈이 너무몰리면 펀드 운용을 하기 어렵고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펀드가 안정화에접어드는 시점에서 판매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롱숏펀드 원조격인 트러스톤 측도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타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미래에셋 측에서 새 상품을 내놓으면 자사 펀드에서자금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서다.
더군다나 올해 들어 수익률도 신통치 않아 롱숏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5천683억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A'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0.53%)을 보이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담당 펀드매니저가 이동하면서 일부 고객이 이미 환매했다"며 "최근 롱숏펀드 운용팀을 한 명 더 늘려 보강했다"고 말했다.
◇ 롱숏펀드 상품 앞다퉈 출시…수익률 부진 주의해야 롱숏펀드는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를 이어가자 주식형펀드의 대안 상품으로 탄생했다.
펀드 운용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숏·short)함으로써 차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채권을 30∼70% 편입해 시장 방향성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롱숏펀드 시장은 중소형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강자로 군림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운용 등이 후발주자로 뒤를 쫓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투자운용의 '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시아롱숏펀드',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 등 롱숏펀드가 무더기로 출시됐다.
하이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롱숏펀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인기에도 수익률은 올해 들어 기대보다 신통치 않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롱숏펀드 2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7일 기준)은 -0.04%이다.
그나마 '대신멀티롱숏펀드[주식혼합형](Class A)'가 5.7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대신멀티롱숏펀드[주식혼합형](Class C1)와 미래에셋인덱스헤지펀드(주식)종류A도 각각 5.59%, 5.39%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나머지 펀드들은 대부분 0∼1%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8개 펀드는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실이 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kong79@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주식시장이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롱숏펀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롱숏펀드의 설정액이 1년여 만에 11배 이상으로 늘어나 외형 성장을 이루자 자산운용사들은 스타 펀드매니저 영입과 함께 앞다퉈 롱숏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증권사와 은행 등 대형 펀드 판매사들은 인기 펀드를 독점 판매하기 위해 욕심을 내는 등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롱숏펀드가 올해는 성과가 부진해 사전에 꼼꼼하게 따져보고 펀드에 가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 스타 매니저 영입·상품 유치 '경쟁 과열'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년 말 1천773억원에 그친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2조474억원으로 1년여 만에 무려 11.5배로 커졌다.
롱숏펀드 인기가 치솟자 자산운용사 간 펀드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증권사와은행 등 판매사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문을 연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은 롱숏펀드 시장 강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담당전문 펀드매니저 김주형 주식운용본부장을 최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 펀드 출시 준비를 마쳤다.
그러자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들이 미래에셋 롱숏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래에셋이 롱숏펀드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은행 등 4곳에서만 팔기로 제한하자 상품 유치에 실패한 다른 증권사들의 볼멘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특정 판매사가 운용사 측에 압력을 넣어 판매처를 제한하도록 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트러스톤운용 출신 펀드매니저가 워낙 유명해 상품을 유치하려 했으나 미래에셋 쪽에서 거절했다"며 "몇몇 증권사도 판매사로들어가고 싶었지만 독점판매를 원하는 일부 판매사의 방해로 못 들어갔다"고 불만을토로했다.
미래에셋 측은 "롱숏펀드를 운용하려면 주식을 사야 하는데 초반에 돈이 너무몰리면 펀드 운용을 하기 어렵고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펀드가 안정화에접어드는 시점에서 판매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롱숏펀드 원조격인 트러스톤 측도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타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미래에셋 측에서 새 상품을 내놓으면 자사 펀드에서자금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서다.
더군다나 올해 들어 수익률도 신통치 않아 롱숏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5천683억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A'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0.53%)을 보이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담당 펀드매니저가 이동하면서 일부 고객이 이미 환매했다"며 "최근 롱숏펀드 운용팀을 한 명 더 늘려 보강했다"고 말했다.
◇ 롱숏펀드 상품 앞다퉈 출시…수익률 부진 주의해야 롱숏펀드는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를 이어가자 주식형펀드의 대안 상품으로 탄생했다.
펀드 운용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숏·short)함으로써 차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채권을 30∼70% 편입해 시장 방향성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롱숏펀드 시장은 중소형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강자로 군림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운용 등이 후발주자로 뒤를 쫓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투자운용의 '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시아롱숏펀드',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 등 롱숏펀드가 무더기로 출시됐다.
하이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롱숏펀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인기에도 수익률은 올해 들어 기대보다 신통치 않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롱숏펀드 2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7일 기준)은 -0.04%이다.
그나마 '대신멀티롱숏펀드[주식혼합형](Class A)'가 5.7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대신멀티롱숏펀드[주식혼합형](Class C1)와 미래에셋인덱스헤지펀드(주식)종류A도 각각 5.59%, 5.39%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나머지 펀드들은 대부분 0∼1%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8개 펀드는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실이 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kong79@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