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금시장 개장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은행이 독점해온 '골드뱅킹' 증권사나 선물사도 가능
금시장 개장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19일 금 거래를 위한 공식적인 시장이 마련된 것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본부장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련업자 등 49개 실물사업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다음은 윤 본부장보와의 일문일답.
-- 금 현물 모의시장이 열린 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모의시장 참여 현황은 어떠한가.
▲ 현재까지 증권사 6곳, 실물사업자 49곳, 개인사업자 49곳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여기에 증권사 3곳이 내달 초까지 추가 가입할 예정이다. 실물사업자 중 금 거래 시스템에 접속한 경우는 10곳 내외로 아직 실제 참여율이 높지는 않다. 지난 수십년간 금 현물시장이 장외에 음성적으로 형성되어오다 보니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쉽지 않다. 그렇지만, 금 현물시장 양성화를 위해 거래소 차원에서 시장을 꾸린 것자체가 뜻 깊은 일이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련업자 등 실물사업자가 이 정도 참여한 것을 봤을 때 금 시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 금 현물시장이 금융투자업체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까.
▲ 증권·선물사들은 자기매매만 할 수 있는 실물사업자와 달리 자기매매에 수탁 업무까지 병행할 수 있다. 초기엔 일반투자자가 주요 고객이겠지만 나중에 기관투자자까지 참여한다면 장기적으로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다.
특히 그간 은행이 독점해온 '골드뱅킹'(금 가격변동에 따른 금융상품)을 앞으로는 금융투자업체도 할 수 있게 된다. 금 현물시장이 열린다고 은행들의 골드뱅킹 상품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들과 비교했을 때 KRX 금시장을 통하는 증권·선물사들의 상품이 더 저렴할 것이다.
투자자들이 증권·선물사에 내야 하는 위탁수수료는 1% 이내로 예상된다. 정확한 위탁수수료 금액은 개별 업체가 책정하겠지만, 대략 추산해도 은행 수수료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 금 현물시장의 정착 목표 시점과 조건은 무엇인가.
▲ 최소 1~2년 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착됐다고 보는 기준은 거래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됐느냐 하는 점이다.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즉 시장의 호가가 충분하게 형성되는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어야 시장이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 세계적으로 금 투자심리가 악화해 초기 거래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도나오는데.
▲ 증권·선물사들과 공동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다행히 회원사들이 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 영역의큰 손이 은행보다는 투자대상이 다양한 증권 쪽에 있는데, 그들이 금에 대한 이슈를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소가 출간한 금 시장 소개용 만화 책자의 수요가 많아 8천부 인쇄 후 3천부를 더 찍기도 했다. 증권사 지점 등 업계에 뿌려진 수만 7천500부에 이른다.
-- 당분간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거래수수료가 적용되기 시작하는시점과 그 수준이 궁금하다.
▲ 회원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거래 및 보관 수수료는 일단 내년 3월까지 면제된다. 금 시장의 경우 주식과 달리 실물이 오가기 때문에 부대비용이 들 수 있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앞으로 예상 비용을 잘 따져 구체적인 금액을 책정할 계획이다. 장외시장과 비교했을 때 KRX 금시장이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소치로 정하겠다.
-- 수수료나 세제 혜택이 있어도 그간 세금을 피해갔던 개인이나 귀금속업자들이 새 시장에 참여할지 의문이다.
▲ '투 트랙'(two track)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래소는 새 시장의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고, 국세청이나 검찰이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거래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금시장 개장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19일 금 거래를 위한 공식적인 시장이 마련된 것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본부장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련업자 등 49개 실물사업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다음은 윤 본부장보와의 일문일답.
-- 금 현물 모의시장이 열린 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모의시장 참여 현황은 어떠한가.
▲ 현재까지 증권사 6곳, 실물사업자 49곳, 개인사업자 49곳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여기에 증권사 3곳이 내달 초까지 추가 가입할 예정이다. 실물사업자 중 금 거래 시스템에 접속한 경우는 10곳 내외로 아직 실제 참여율이 높지는 않다. 지난 수십년간 금 현물시장이 장외에 음성적으로 형성되어오다 보니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쉽지 않다. 그렇지만, 금 현물시장 양성화를 위해 거래소 차원에서 시장을 꾸린 것자체가 뜻 깊은 일이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련업자 등 실물사업자가 이 정도 참여한 것을 봤을 때 금 시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 금 현물시장이 금융투자업체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까.
▲ 증권·선물사들은 자기매매만 할 수 있는 실물사업자와 달리 자기매매에 수탁 업무까지 병행할 수 있다. 초기엔 일반투자자가 주요 고객이겠지만 나중에 기관투자자까지 참여한다면 장기적으로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다.
특히 그간 은행이 독점해온 '골드뱅킹'(금 가격변동에 따른 금융상품)을 앞으로는 금융투자업체도 할 수 있게 된다. 금 현물시장이 열린다고 은행들의 골드뱅킹 상품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들과 비교했을 때 KRX 금시장을 통하는 증권·선물사들의 상품이 더 저렴할 것이다.
투자자들이 증권·선물사에 내야 하는 위탁수수료는 1% 이내로 예상된다. 정확한 위탁수수료 금액은 개별 업체가 책정하겠지만, 대략 추산해도 은행 수수료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 금 현물시장의 정착 목표 시점과 조건은 무엇인가.
▲ 최소 1~2년 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착됐다고 보는 기준은 거래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됐느냐 하는 점이다.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즉 시장의 호가가 충분하게 형성되는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어야 시장이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 세계적으로 금 투자심리가 악화해 초기 거래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도나오는데.
▲ 증권·선물사들과 공동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다행히 회원사들이 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 영역의큰 손이 은행보다는 투자대상이 다양한 증권 쪽에 있는데, 그들이 금에 대한 이슈를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소가 출간한 금 시장 소개용 만화 책자의 수요가 많아 8천부 인쇄 후 3천부를 더 찍기도 했다. 증권사 지점 등 업계에 뿌려진 수만 7천500부에 이른다.
-- 당분간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거래수수료가 적용되기 시작하는시점과 그 수준이 궁금하다.
▲ 회원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거래 및 보관 수수료는 일단 내년 3월까지 면제된다. 금 시장의 경우 주식과 달리 실물이 오가기 때문에 부대비용이 들 수 있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앞으로 예상 비용을 잘 따져 구체적인 금액을 책정할 계획이다. 장외시장과 비교했을 때 KRX 금시장이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소치로 정하겠다.
-- 수수료나 세제 혜택이 있어도 그간 세금을 피해갔던 개인이나 귀금속업자들이 새 시장에 참여할지 의문이다.
▲ '투 트랙'(two track)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래소는 새 시장의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고, 국세청이나 검찰이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거래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