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전망 '흐림'…중국 경착륙 불안감이 변수>

입력 2014-03-24 10:51  

코스피가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면서 4월증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에도 중국 경기 상황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장밋빛 전망'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다음 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변수는 중국의 경기 상황이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중국 주요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지속돼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을 포함해 2분기 전체적으로 한국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열쇠는 중국 경기의 반등 여부"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까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고 태양광·철광·부동산개발 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가 지속하고 단기 금리 불안이 더해지면서 핫머니의 유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단 다음 달 16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미 시장이 이런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수치가 발표돼도 충격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관심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올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7.5% 내외까지 하락한 직후인 지난 2012년과 2013년 하반기에 부양책이 나왔었다며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조치가 나올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될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도 관심거리다.

소비세율이 8%로 인상되면 과거 2차례의 소비세 인상 때 나타났듯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경기 위축이 확인되면 정부의 양적완화 등 부양조치가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소비 위축이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해 당장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면서"일본의 양적완화 조치가 나온다면 엔저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달 말께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에서는 지난겨울 한파의 영향이진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의 완만한 개선 추세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근 금리 인상 시기 발언 이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 그시기는 앞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인상 시기 논란이 금융 시장에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가 임기 개시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금통위가 관심거리긴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기도 인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예상치의 하향 조정과 춘계투쟁, 미국 금리 인상 불안감 등을 감안하면 4월도 조정 분위기가 우세할 전망"이라면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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