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러시아-서방 갈등, 부담되나 악재는 아냐">

입력 2014-03-24 11:47  

"유럽-러시아 이해관계 밀접…국내증시 영향 제한적"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와 이에 대한 제재를논의 중인 서방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강화 가능성이 코스피의 오름폭을 제한하는 부담요인은 되겠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에서는 지난 16일 주민투표 결과 96%가 넘는 절대다수가러시아로의 귀속에 찬성표를 던졌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크림 공화국을 러시아 연방에 합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며 병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인과 은행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러시아와 관련된 미국 내 다국적 기업이나 각국마다 러시아와의 경제적입장이 상이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의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이지만러시아의 유럽 경제 의존도가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못지않게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입장에서도 조속한 경기 회복을 위해 대외 수요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조치를 펼 만한 정책 여력이 크지 않다"며 "양자 간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사태가 극단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상태가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이 되겠지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동유럽 국가 증시의 반등 폭이 컸다"며 "이는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분쟁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동유럽 국가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점을 지났음을 나타내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당분간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국내증시를압박했던 누름돌이 하나둘씩 치워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러시아 관련 불안감이 작아지면서 이번주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코스피 상승을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코스피가 1,920선을 지켜낸 점과 이번 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 중 상당수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 코스피는 1,950선 안착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러시아보다 중국을 국내 증시에 더 중요한 변수로 여긴다.

조병현 연구원은 "러시아 사태 등 최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악재가 정점을 지난 상황이나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강세장으로 가려면 매크로 여건 개선이뒷받침된 대형주의 반등이 필요하다"며 "미국 경기는 연초 한파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나 중국 경기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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