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유동성 악화 '주의보'"

입력 2014-03-31 04:04  

단기부채 증가하고 자산유동성 감소

최근 일부 지방은행의 집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를 겪은 중국 은행권에서 단기차입이 늘면서 유동성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유동성 위험성(리스크)을 나타내는유동성 불일치 지표(LMI)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최근까지 위험성이꾸준히 커졌다.

중국 15개 주요 은행의 평균 LMI는 2012년 2분기 -0.016에서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해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현재 0.025까지 올랐다.

LMI는 은행의 부채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에서 자산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수를뺀 수치다.

LMI가 클수록 단기부채가 많고 자산유동성은 적어 은행이 빌린 부채는 급히 갚아야 하지만 은행이 빌려준 자산은 빨리 회수하지 못하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는 2010년 이후 은행의 단기차입 비중이 커지면서 부채 유동성 지수가꾸준히 상승한 반면, 자산 유동성 지수는 2012년 4분기부터 최근까지 4개 분기 연속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정부 규제로 예금 금리가 지나치게 낮게 묶인 탓에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을 벗어나 자산관리상품(WMP) 등 고금리 상품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WMP는 개인 투자자 등에게서 통상 3개월 이하의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서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제조업체 등에 만기 1∼2년 이상의 장기로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처럼 은행 입장에서 자금 조달은 단기로, 투자 및 회수는 장기로 하다 보니만기 불일치 문제가 커지면서 유동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않다"며 "향후 중국 회사채나 신탁상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증폭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중국 당국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팡싱하이(方星海)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순시원은 지난해 11월 한 토론회에서 올해 중소형 은행 1∼2개가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방 은행들이 필요 자금의 약 80%를 WMP 등에서 단기 고금리로 조달해장기 투자함에 따라 만기 불일치가 발생해 은행권이 유동성 위험성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장 은행들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관측이다.

정 연구원은 "은행의 디폴트는 정부가 용인할 때만 가능하나 당국이 일반 기업과 달리 은행의 디폴트는 시스템 차원의 위험성으로 번질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며 "최근 일부 뱅크런 사례는 추세가 아닌 '해프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예금보험제도·은행 파산절차 등 각종 제도적 완충장치를 도입해 디폴트가 금융시스템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한 이후에나 은행 디폴트를 용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 │ 부채 │ 자산 │ 유동성 ││ │ 유동성지수 │ 유동성지수 │ 불일치 지표 │├──────┼─────────┼─────────┼─────────┤│ 12.2분기 │ 0.438│ 0.454│ -0.016│├──────┼─────────┼─────────┼─────────┤│ 12.3분기 │ 0.446│ 0.455│ -0.008│├──────┼─────────┼─────────┼─────────┤│ 12.4분기 │ 0.450│ 0.450│ 0.000│├──────┼─────────┼─────────┼─────────┤│ 13.1분기 │ 0.453│ 0.448│ 0.006│├──────┼─────────┼─────────┼─────────┤│ 13.2분기 │ 0.442│ 0.430│ 0.012│├──────┼─────────┼─────────┼─────────┤│ 13.3분기 │ 0.452│ 0.427│ 0.025│└──────┴─────────┴─────────┴─────────┘ (자료=한화투자증권)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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