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금융완화 기대 고조…한국 증시 영향 주나>

입력 2014-04-03 10:58  

"완화 땐 대형주 수혜"…완화시기 전망은 2분기 우세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밤 정례회의에서 디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국내 증시에 유동성 공급 확대로대형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ECB가 새로운 통화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은 저물가로인한 경제 침체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상승률(CPI)은 2011년 9월 3.0%를 정점으로 3년째 하락해 최근 0.5%까지 떨어졌다. 이는 ECB의 물가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당분간 물가는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유로존CPI 전망치를 1.0% 수준으로 추정했고 이마저도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ECB가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펼칠 명분은 충분해지면서 주요인사들도 통화완화정책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초 디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하면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설에서"로우-플레이션(low-flation)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ECB가 금리를 더 낮추고 비통상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 통화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ECB의 양적완화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힘을 보탰다.

ECB 통화정책 이사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지난달 유로화 절상억제를 위한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출이 중요한 독일이 유로화 강세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CB의 통화완화 방법으로는 예금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하, 채권 불태화 중단등이 꼽히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현재 ECB 예금금리는 0%여서 추가 인하하면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ECB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시중 은행들이 ECB에 맡긴 과다한 초과 준비금을 빠르게 찾아가고 이는 다시 민간 대출 확대로 이어져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통화완화정책을 단행할 경우 국내 증시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를 결정짓는 변수가 중국 경기와 선진국의 통화정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수혜는 대형주가 받을 것"이라며 "100% 대형주만 매수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가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ECB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2분기에 단행될 것이라고점치는 관측이 우세하다. ECB가 유로화 흐름을 지켜보다가 강세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오늘 밤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와 4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가취업자수에 쏠리겠지만 당장 이번 ECB 회의에서 특별한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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