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생상품 거래량 2년새 4분의 1로 줄어

입력 2014-04-07 10:00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이 2년 연속 50% 이상 급감해 4분의 1로 감소했다.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순위도 1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미국 선물산업협회(FIA) 통계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2.1% 늘어난 26억4천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지수 선물과 옵션 거래(-11.2%)가 부진했지만,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금리 파생상품 거래량(+13.6%)이 회복됐고 에너지·금속 등 일반상품 파생상품(+22.

5%) 거래도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고사'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2011년 39억3천만 계약에서 2012년 18억4천만계약으로 53.3% 급감했고, 2013년에도 55.3% 줄어 8억2천만 계약으로 쪼그라들었다.

조치현 한국거래소 주식파생운영팀장은 "2012년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한데 따른 결과"라며 "2013년 거래대금은 2012년보다 12.3%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거래량 기준 파생상품거래소 순위는 1위, 5위, 9위로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 거래량 기준 거래소 순위 1위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고, 2위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3위 유렉스(Eurex), 4위 인도현물거래소(NSE) 등이뒤를 따랐다.

한국거래소의 주요 파생상품 순위도 하락했다.

2000년부터 부동의 거래량 1위였던 코스피200옵션은 인도 니프티옵션에 밀려 처음으로 2위로 떨어졌다. 미국달러 선물도 7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퇴조가 워낙 급격히 진행된 탓에 세계 파생상품 시장 전체통계에도 왜곡이 발생했다.

2013년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도보다 2.1% 늘어났지만, 한국거래소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7.6%로 5.5%포인트나 높아진다.

한편 국가별 파생상품 거래량은 미국 시장이 78억7천만 계약(+9.9%)으로 압도적1위를 차지했고, 인도(32억6천만 계약·-0.2%), 중국(21억9천만 계약·+39.5%), 브라질(16억 계약·-2.0%), 독일(15억5천만 계약·-6.5%) 등이 뒤를 따랐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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