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컨소시엄 구성해 인수·합병 나서야"(종합)

<<금융투자업계 내외 관계자들이 금융투자산업 규제 혁신방안 논의한 내용 첨가하였음.>>금투협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

국내 증권업계가 장기침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구조조정과 사업모델 혁신이라는 '자기희생'이 선행돼야 하며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는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국 증권업이 국내 금융업을 선도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려면 증권업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증권업계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증권사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났고, 종사자 수도 10여 년간 약30% 증가하는 등 증권업계는 초과 공급 상태"라며 "금융업권에서 유일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증권업"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회사의 내부적인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증권사 간의 M&A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증권사 간의 통합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증권사 라이선스 수를 축소할 필요가 있으며,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국책금융기관 주도로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M&A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 연사로 나선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김용태 의원도 증권업계 활성화를 위해 업계 스스로 자기희생과 정부의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내 5개 투자은행(IB)은 세계무대로진출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나머지 공간에서 숨통을 트기를 기대했으나 업계에는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권업계는 구조조정이라는 자기희생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 당국은규제를 풀어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규제개혁·철폐 움직임에 발맞춰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금융투자산업 규제 혁신방안을 논의했다.

김화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내 규제는) 금융투자회사에 은행보다 더 얌전하게 사업을 하라는 셈"이라며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외환거래 규제▲자금이체 규제를 금융투자업의 규제혁신 대상으로 꼽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금융투자업의 불필요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폐지할 뜻을 밝혔다.

이 국장은 "(폐지하는 데)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하위 규정들은 상반기 중에 빨리 해소하려고 한다"면서 "업계가 금융위에 알려준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