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의 지속성 여부를 놓고 국내 증시의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현재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투자 규모를 늘려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원화 강세현상이 장기화해 대형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주가 하락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 '원화 강세' 당분간 '지속 전망 우세'…하단 1,000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원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데다 경기 회복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며 환율에 대한 기대 변화로 수급 변화도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고(高) 현상의 근거로는 견조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경기 회복세,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 등 요인이 꼽힌다. 더구나 돌발 변수가 불거지지 않으면 당분간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별로 없는 요인들이다.
이런 전망으로 2분기 원·달러 환율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의 하단은 2월 말 1,040원에서 현재 1,000원까지 조정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제어하던 변수들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국내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원화강세에 힘을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교역이 회복될 조짐이어서 국내 수출의 견고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원화 강세 기조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가팔랐던 강세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오르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VIX가최근 상승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원화강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의 방향은 무역흑자가, 그 속도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이 각각 만들어내는 모습"이라며 "무역흑자가 더 늘거나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기 호전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최근 수준 정도에서 공방이 벌어질것"이라고 분석했다.
◇ 환율 하락땐 '외국인 바이코리아 확대'…장기화땐 수출주 타격 원화 강세는 또 한국산 수출품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지만, 원재료·중간재의 수입산 비중이 높은 수출업체나 내수업종에는 유리한 양면성을 지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증시 전체로는 외국인 매수 확대 등 나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많은 모습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때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강화됐다"며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와 경기민감대형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불리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인식되지만, 이런 인식과 달리 원·달러 환율과 증시는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를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의 상관관계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다.
최근 흐름을 봐도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1,941.25에서 지난 11일1,997.44로 올랐고 같은 시기 환율은 1,079.4원에서 지난 11일 1,035.0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13일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상승, 환율 하락의 관계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특히 이런 상관관계는 뚜렷할 때가 잦다.
배성영 연구원은 "원화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수의 선순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지만 큰 흐름은 원화 강세, 주가 상승의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강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율이 하락할 만큼 했다고 판단할 때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최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 자금에'핫머니'(단기투자자금)가 많아 환율이 반등 조짐을 보일 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더구나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원·달러 환율 하락) 코스피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수출주에 악영향도 커져 외국인 매도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정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하면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현재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투자 규모를 늘려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원화 강세현상이 장기화해 대형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주가 하락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 '원화 강세' 당분간 '지속 전망 우세'…하단 1,000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원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데다 경기 회복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며 환율에 대한 기대 변화로 수급 변화도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고(高) 현상의 근거로는 견조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경기 회복세,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 등 요인이 꼽힌다. 더구나 돌발 변수가 불거지지 않으면 당분간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별로 없는 요인들이다.
이런 전망으로 2분기 원·달러 환율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의 하단은 2월 말 1,040원에서 현재 1,000원까지 조정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제어하던 변수들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국내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원화강세에 힘을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교역이 회복될 조짐이어서 국내 수출의 견고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원화 강세 기조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가팔랐던 강세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오르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VIX가최근 상승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원화강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의 방향은 무역흑자가, 그 속도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이 각각 만들어내는 모습"이라며 "무역흑자가 더 늘거나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기 호전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최근 수준 정도에서 공방이 벌어질것"이라고 분석했다.
◇ 환율 하락땐 '외국인 바이코리아 확대'…장기화땐 수출주 타격 원화 강세는 또 한국산 수출품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지만, 원재료·중간재의 수입산 비중이 높은 수출업체나 내수업종에는 유리한 양면성을 지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증시 전체로는 외국인 매수 확대 등 나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많은 모습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때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강화됐다"며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와 경기민감대형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불리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인식되지만, 이런 인식과 달리 원·달러 환율과 증시는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를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의 상관관계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다.
최근 흐름을 봐도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1,941.25에서 지난 11일1,997.44로 올랐고 같은 시기 환율은 1,079.4원에서 지난 11일 1,035.0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13일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상승, 환율 하락의 관계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특히 이런 상관관계는 뚜렷할 때가 잦다.
배성영 연구원은 "원화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수의 선순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지만 큰 흐름은 원화 강세, 주가 상승의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강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율이 하락할 만큼 했다고 판단할 때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최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 자금에'핫머니'(단기투자자금)가 많아 환율이 반등 조짐을 보일 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더구나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원·달러 환율 하락) 코스피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수출주에 악영향도 커져 외국인 매도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정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하면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