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장벽 완화…유통주 희비 엇갈리나>

입력 2014-04-18 11:17  

관세청, 수입규제 개혁안 발표…"홈쇼핑·대형마트 수혜 가능"

해외직접구매(직구)와 병행수입 시장이 통관 절차 간소화로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해외 상품을 독점 수입해온 백화점이나 가전전문점 등 주요 유통주에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병행수입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홈쇼핑과 대형마트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정부가 해외 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에 나선 것이 유통업체 주가에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주 지수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1.93% 하락했다. 같은기간 0.96% 하락한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흐름이다.

'유통주 빅3'의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롯데쇼핑[023530]이 이 기간 19.8% 주저앉았고, 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이 각각 7.92%, 9.01% 내렸다.

전날 관세청은 100달러 이하 물품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부 업체에만 적용되던 간편 통관 절차를 모든 업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정부가 물가 안정의 한 방편으로 병행수입 시장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추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유통업체는 백화점이나 가전전문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과 가전전문점의 주력 상품인 가전제품, 잡화, 의류, 화장품 등이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품목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직구 규모가 커질수록 백화점과 가전전문점 실적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국내에 진입하면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병행수입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등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홈쇼핑이나 대형마트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도 해외 직구 증가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실시간으로 상품 구성을 변화시키고 병행수입을 확대하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J오쇼핑[035760]과 GS홈쇼핑[028150]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매출의 상당 부문을 식품이 차지하고 있어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과의 경쟁이 덜할 것으로 전문가들을 진단했다.

아울러 대형마트가 해외직매입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139480]를 대표 수혜주로 꼽으면서 "이마트는업계에서 해외직매입 상품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병행수입 물품 전량 판매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해외직매입 상품 매출은 2008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12년 기준 해외직매입 상품 매출이 6천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소매업에서 해외 직구와 병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로 미미하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3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 연구원은 "백화점이나 독점 수입업체들이 병행수입을 사업모델로 적극 수용하거나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해외 쇼핑객의 역직구 소비에 미리 대응하는 등 중장기적 전략을 보여준다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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