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키우고 합병하고…이상한 경영권 승계

입력 2014-04-30 10:34  

'알짜' 관계사 흡수합병으로 주가까지 '훨훨'

'알짜' 관계사를 흡수합병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위닉스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위닉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흡수합병을 발표했지만, 이번 합병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위닉스는 오전 10시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900원에거래됐다.

위닉스 주가는 제습기 유통을 담당하는 관계사 위니맥스와의 합병을 결정한 영향으로 장 시작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가 만드는 제품의 유통과 사후관리(AS)를 맡는 비상장사로,윤희종 위닉스 대표이사의 아들 윤철민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닉스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위니맥스 매출액은 2011년 351억원, 2012년 678억원, 지난해 1천71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작년에는 연간 순이익(76억원)을 뛰어넘는 80억원을 윤철민 씨 몫으로 현금배당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위닉스에서 발생한 이익이 위니맥스로 이전되고, 오너 일가가 거액 배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작년 위닉스의 배당총액은 12억7천만원에 불과했다.

위닉스 주가가 위니맥스 흡수합병에 반색한 것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때문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41억원인데, 내부매출을 제거한 위니맥스와의 합병 영업이익은 347억원"이라며 "위닉맥스와의 합병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위닉스가 수년간 일감을 몰아줘 성장시킨 위니맥스를 흡수합병해 2세의 지분 확보를 손쉽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윤철민 위니맥스 대표는 위닉스 주식 350만4천여주(지분율 21.42%)를 확보해 단숨에 위닉스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엄상열 네비스탁 팀장은 "아직 합병가치 산정 등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기때문에 판단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지만, 위닉스가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회사로 편법 상속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것은 합병신고서를 보고 판단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닉스와 위니맥스의 합병 기일은 올해 8월 1일이기 때문에 합병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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