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병언 압류 부동산 장남이 모두 '회수'

입력 2014-05-07 04:00  

유병언 "채무 못 갚자 예보에 140억원 갚겠다" 각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부도 직후 내놓은 개인 소유의 부동산이 결국 아들에게 사실상 '회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부도로 부채 상환에 써야 할 부동산을 온전히 지키려고 회사와 법적 책임관계가 없는 아들과 지인을 이용, 차명 보유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7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확인되는 토지와 주택은 모두 4건으로 이들 모두 현재 장남 대균씨로 소유주가 바뀌었다.

유 전 회장이 세모그룹 부도 직전까지 살던 대구 남구 대명동의 2층짜리 빌라와토지는 1998년 4월 경매로 대균씨에게 낙찰됐다.

세모그룹이 1997년 8월 말 최종 부도처리 된 직후다.

유 전 회장의 서울 서초구 부동산 3건도 마찬가지로 소유자가 장남으로 넘어갔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363㎡(약 110평)의 땅은 세모그룹 부도 이튿날 법원에 가압류된 뒤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 나자 ㈜세모에 증여돼 경매에 부쳐진다.

1998년 6월 경매결과 낙찰자는 캐나다에 사는 이모씨였는데 그는 한달 뒤 국제영상 대표이사가 된다. 국제영상은 현재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 소유다.

이 땅은 다시 2003년 9월 장남 대균씨가 사들인다.

염곡동의 다른 2층(건평 약 72평)짜리 주택도 세모그룹 부도 다음날 법원에 가압류됐다가 '세모에 증여→경매→이모씨에게 낙찰→대균씨 매입'의 과정을 거친다.

유 전 회장 가족이 살던 곳으로 보이는 또 다른 2층(건평 약 84평) 주택은 부도뒤 법원에 가압류되고서 1999년 9월 회사정리계획이 재인가되자 석달 뒤 이순자씨에게 팔린다.

이순자씨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고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한 유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다.

이 주택도 2002년 9월 대균씨에게 매매된다.

결국 유 전 회장이 부도로 내놓은 개인 부동산을 모두 다시 장남 대균씨가 회수한 셈이다.

유 전 회장은 2009년 예금보험공사가 채무 147억원을 갚으라고 하자 "남은 재산이 없다"며 6억5천만원만 갚고 "별도로 재산이 발견되면 전액을 갚겠다"며 각서를쓰기도 했다.

hskang@yna.co.kr,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