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모처럼 소폭이나마 이익을 내면서 실적 개선 조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세적으로 개선세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며 이익과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006800] 등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바닥을벗어나 올해 1분기(1∼3월)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KDB대우증권이 46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4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03762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이 각각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고 키움증권[039490]이 15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003450]의 순이익은 48억원으로역시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전체 순이익도 작년 4분기의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은 거래 회복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 부문이 개선된데다 금리 안정으로 채권운용부문 이익이 나아지며 자기매매이익이 호전된 덕분이다. 또 희망퇴직과 지점 축소 등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 개선에일조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올해1∼3월에 작년 말보다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 호전 소식 덕분에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 대다수 증권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가 전날보다 0.58%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양증권[003470]이 3% 이상 상승 중이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016610], SK증권[001510] 등 증권주들이 1% 이상씩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NH농협증권[016420] 등은 소폭 하락 중이다.
일부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위탁매매 거래규모는 1분기에 5조5천억원으로전 분기보다 6% 증가했고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등 자산관리부문은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대폭 줄어들어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이익은 2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주가 역시 2003년 카드사태 때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수준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앞으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73배로 카드사태(0.75배)나 금융위기(0.91배) 당시보다 낮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경기 부진 여파로 주식 등 투자금융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도 중소형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절감으로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실적 전환에 성공했으나, 업황과 이익의 추세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모두 긍정적인 실적을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와 실적은 회사별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고 삼성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세적으로 개선세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며 이익과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006800] 등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바닥을벗어나 올해 1분기(1∼3월)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KDB대우증권이 46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4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03762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이 각각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고 키움증권[039490]이 15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003450]의 순이익은 48억원으로역시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전체 순이익도 작년 4분기의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은 거래 회복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 부문이 개선된데다 금리 안정으로 채권운용부문 이익이 나아지며 자기매매이익이 호전된 덕분이다. 또 희망퇴직과 지점 축소 등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 개선에일조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올해1∼3월에 작년 말보다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 호전 소식 덕분에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 대다수 증권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가 전날보다 0.58%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양증권[003470]이 3% 이상 상승 중이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016610], SK증권[001510] 등 증권주들이 1% 이상씩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NH농협증권[016420] 등은 소폭 하락 중이다.
일부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위탁매매 거래규모는 1분기에 5조5천억원으로전 분기보다 6% 증가했고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등 자산관리부문은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대폭 줄어들어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이익은 2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주가 역시 2003년 카드사태 때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수준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앞으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73배로 카드사태(0.75배)나 금융위기(0.91배) 당시보다 낮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경기 부진 여파로 주식 등 투자금융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도 중소형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절감으로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실적 전환에 성공했으나, 업황과 이익의 추세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모두 긍정적인 실적을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와 실적은 회사별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고 삼성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