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5조 육박…연중 최고치 기록

입력 2014-05-18 04:02  

코스닥 증가폭 커, "증시 하락시 피해 우려"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5월에 들어선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주도의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코스닥 종목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주가 상승을 주도한 외국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어뒤늦게 발을 담근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 신용잔고가 4조9천391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잔고가 4조9천92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사는 경우가 많다. 신용잔고는 이들이 빌렸다가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수나 금액을뜻한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 증가 폭이 컸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해 12월 31일(1조8천921억원) 이후 이날(2조3천696억원)까지 5천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잔고는 같은 기간 2조2천997억원에서 2조5천695억원으로 늘었다.

신용잔고가 증가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바뀐연초부터였다.

연말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코스닥이부진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코스피는 급락하고 상대적으로 코스닥 지수가 선전했기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2월 초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 지난달18일 연고점인 571.23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14.25%나 오른 것이다.

문제는 그간 지수를 끌어올린 외국인 자금이 연고점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서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1.91% 내렸다.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경험적으로 5~6월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낸다는 속설이 있어 증권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작년에도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장이 5월을 지나면서 약해진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형성되면 신용잔고 수량이 높은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거나 돈을 무리해서 빌린 개미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잔고는 하락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며 "상승기에 신용잔고 수량이 급증한 종목은 지수가 하락할 때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기본 손실 외에 이자까지 더해지면서실제 손실이 커지는 레버리지 구조라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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