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2012년 말의 13배,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
박스권 장세의 대안 투자로 인기몰이를 했던 롱숏 펀드가 최근 수익성 부진과 유입량 급감에 빠지면서 반짝 열풍에 그칠지, 아니면간접투자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 매김할지 갈림길에 섰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2년 말 1천998억원에 불과했던 롱숏펀드의설정액은 작년 말 1조5천849억원으로 8배 증가한 데 이어 15일 현재 2조6천460억원으로 불어났다.
펀드 수도 2012년 말 17개에서 작년 말 26개, 현재 46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롱숏 펀드는 이름 그대로 롱(매수)과 숏(매도) 전략을 쓰는 펀드다.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이 전망되는 종목의 주식이나 지수선물을미리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보이는 동안 절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대안으로 인기를 모았다.
자산운용사들도 올해에만 운용 펀드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올해 대부분 거래일 동안 코스피 1,900∼2,000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만큼 롱숏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결과는 반대였다.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32개 롱숏 펀드 중에서 코스피200의 수익률(3.83%)을 넘은 펀드는 단 한 개도 없었을 뿐 아니라, 코스피200 수익률의 절반(1.915%)을 넘은 성적을 낸 펀드도 2개뿐이었다.
6개월 수익률로도 24개 롱숏 펀드 중 코스피200(1.54%) 이상의 수익을 낸 펀드는 절반인 12개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15일까지 전체 46개 롱숏 펀드 가운데 절반인 23개가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 유입액도 뚝뚝 떨어졌다.
3월 4천375억원에 달했던 롱숏 펀드 순유입액은 지난달 3분의 1 수준인 1천467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4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롱숏 펀드의 부진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위로 또는 아래로여러 차례 돌파하며 단기 변동성을 보인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롱숏 펀드 설정액이 단기간 급증하고 경쟁이 심화해 롱숏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LIG투자증권은 먼저 롱숏 펀드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도 롱숏 펀드가 도입 초기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S&P 500지수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시장 참여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롱숏 거래 기회가 줄었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주가 상승기에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해 들어 롱숏 전략에 대한 시장 적응력이 높아져이전처럼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워졌다"며 "헤지펀드와 롱숏 펀드 규모가 비대해져포지션 구축을 위한 주식 대차에 애로점이 노출되면서 효율적 운용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2,010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2,000선 안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가운데 롱숏 펀드가 반짝인기에 그칠지, 안정적인 중수익 추구형 펀드로 자리를 잡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분석가들은 롱숏 펀드의 '롱런'을 위해서는 투자 전략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주문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역시 국내 증시에서 롱숏 전략을 쓰는 데 한계에 이르자 투자 지역을 넓혀 'KB한일롱숏펀드', '하나UBS글로벌롱숏' 등 글로벌 롱숏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롱숏 전략에 치중한 헤지펀드의 향후 진화 방향 자체를 틀어야 한다는 주문도나온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중 롱숏 전략을 쓰는 펀드는 80%로 글로벌 헤지펀드에서의 주식 롱숏 전략 비중 33%보다 훨씬 크다.
손위창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관투자자의 대체 투자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전략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전략 배열로 분산효과를내면 포트폴리오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박스권 장세의 대안 투자로 인기몰이를 했던 롱숏 펀드가 최근 수익성 부진과 유입량 급감에 빠지면서 반짝 열풍에 그칠지, 아니면간접투자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 매김할지 갈림길에 섰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2년 말 1천998억원에 불과했던 롱숏펀드의설정액은 작년 말 1조5천849억원으로 8배 증가한 데 이어 15일 현재 2조6천460억원으로 불어났다.
펀드 수도 2012년 말 17개에서 작년 말 26개, 현재 46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롱숏 펀드는 이름 그대로 롱(매수)과 숏(매도) 전략을 쓰는 펀드다.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이 전망되는 종목의 주식이나 지수선물을미리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보이는 동안 절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대안으로 인기를 모았다.
자산운용사들도 올해에만 운용 펀드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올해 대부분 거래일 동안 코스피 1,900∼2,000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만큼 롱숏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결과는 반대였다.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32개 롱숏 펀드 중에서 코스피200의 수익률(3.83%)을 넘은 펀드는 단 한 개도 없었을 뿐 아니라, 코스피200 수익률의 절반(1.915%)을 넘은 성적을 낸 펀드도 2개뿐이었다.
6개월 수익률로도 24개 롱숏 펀드 중 코스피200(1.54%) 이상의 수익을 낸 펀드는 절반인 12개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15일까지 전체 46개 롱숏 펀드 가운데 절반인 23개가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 유입액도 뚝뚝 떨어졌다.
3월 4천375억원에 달했던 롱숏 펀드 순유입액은 지난달 3분의 1 수준인 1천467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4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롱숏 펀드의 부진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위로 또는 아래로여러 차례 돌파하며 단기 변동성을 보인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롱숏 펀드 설정액이 단기간 급증하고 경쟁이 심화해 롱숏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LIG투자증권은 먼저 롱숏 펀드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도 롱숏 펀드가 도입 초기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S&P 500지수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시장 참여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롱숏 거래 기회가 줄었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주가 상승기에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해 들어 롱숏 전략에 대한 시장 적응력이 높아져이전처럼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워졌다"며 "헤지펀드와 롱숏 펀드 규모가 비대해져포지션 구축을 위한 주식 대차에 애로점이 노출되면서 효율적 운용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2,010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2,000선 안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가운데 롱숏 펀드가 반짝인기에 그칠지, 안정적인 중수익 추구형 펀드로 자리를 잡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분석가들은 롱숏 펀드의 '롱런'을 위해서는 투자 전략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주문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역시 국내 증시에서 롱숏 전략을 쓰는 데 한계에 이르자 투자 지역을 넓혀 'KB한일롱숏펀드', '하나UBS글로벌롱숏' 등 글로벌 롱숏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롱숏 전략에 치중한 헤지펀드의 향후 진화 방향 자체를 틀어야 한다는 주문도나온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중 롱숏 전략을 쓰는 펀드는 80%로 글로벌 헤지펀드에서의 주식 롱숏 전략 비중 33%보다 훨씬 크다.
손위창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관투자자의 대체 투자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전략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전략 배열로 분산효과를내면 포트폴리오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