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보호예수 해제 리스크 '주의보'

입력 2014-05-26 04:04  

인터파크INT, 해제 물량 비중 커 주가 급락

주식시장에 새롭게 상장된 기업공개(IPO) 종목의 주가 흐름에 보호예수 해제가 실제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호예수가 해제돼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면 주가가급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지만, 보호예수는 예측 가능한 이슈인 만큼 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

26일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이전부터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 및IPO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의 물량이 의무 보호예수의 대상"이라며 보호예수 해제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보호예수는 신규 상장하거나 인수·합병·유상증자가 있을 때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크게는 자율적으로 보호예수 계약을 체결하는 '일반 보호예수'와 근거 규정에따라 법으로 정하는 '의무 보호예수'로 나눠진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인터파크INT[108790] 주가 급락이다.

지난 2월6일 상장된 인터파크INT 주가는 상장 한 달여 만에 1만7천700원에서 2만7천700원(3월12일 종가)까지 56.5% 오르며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인터파크INT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미끄러지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인터파크INT의 주가 흐름에 보호예수 해제 이슈가 큰 영향을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 5월19일 의무 보호예수 해제와 함께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해 보호예수 공포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8.25% 떨어진 1만9천450원에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특히 인터파크INT의 유통주식 수 대비 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비중이 높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인터파크INT의 유통주식 수(784만7천656주)에서 기관의 보유분에 적용된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409만7천858주)의 비중이 52%에 달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주식시장에 새롭게 상장된 종목 중 전체 유통주식 수 대비기관의 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비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 급락 리스크에 노출돼있다.

우리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027410]의 유통주식 수는 718만474주다.

이중 보호예수 해제 이후 기관투자자가 쏟아낼 수 있는 물량(187만7천349주)의비중은 26%다. 이 종목은 3개월 후 약 12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

그밖에 오는 27일 상장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캐스텍코리아의 유통주식 수대비 기관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 비중은 23%다.

보호예수 해제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역발상 전략으로 이를 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보호예수는 비교적 물량을 파악하기 쉽고, 주가 움직임도 뚜렷하기 때문에 숏(매도) 전략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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