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따라 국제상품·국내농산물 가격 급등 가능성
이상기후를 몰고 오는 엘니뇨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상품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엘니뇨가 현실화하고 그 강도가 세다면 지구촌 곳곳의 농작물 흉작을 초래하고,농산품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6일 기상청의 여름날씨 전망에 따르면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평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여서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시구역의 온도 편차는 3월 0.0도, 4월 0.3도, 지난 11~17일 0.5도로 높아졌다. 세계 유수 기관의 엘니뇨 예측모델들도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감시구역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도 이상 나타나는 달이6개월 이상 지속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이 경우 동남아, 인도,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엔 해수면 온도의 상승 강도가 평년보다 높다는 이유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 때는 동남아의 공급비중이 높은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의 면화·원당, 브라질의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의소맥 등의 생산이 줄 수 있다고 본다.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엘니뇨가 왔다고 해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큰폭으로 뛰지는 않았다"며 "슈퍼 엘니뇨 시기인 1972~1973년에는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고 1982~1983년에는 코코아, 면화 등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분석을 보면 엘니뇨가 관측된 2009~2010년에는 2009년 5월 말부터 이듬해 연말까지 면화(154%), 원당(106%), 커피(75%), 옥수수(44%) 가격이 급등했다.
가뭄을 겪는 곳에선 원자재 생산 차질도 생길 수 있다.
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가뭄이 들면 수력발전 차질, 수로를 이용한 광물 수송 피해 등으로 니켈 생산에 피해가 생길 수 있고 페루에 홍수가 나면 아연의 생산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해당 국가의 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엘니뇨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는 없다.
간접적으로는 곡물, 원당, 커피 등의 국제가격이 뛰면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등에 걸쳐 물가 상승을 압박하게 된다.
직접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예컨대 엘니뇨가 강력했던 199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이상고온이, 1998년 여름에는 호우와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물론 엘니뇨가 생길 때 그 강약 등에 따라 한반도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하지 않고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도 어렵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엘니뇨보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더 주목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과거 엘니뇨 국면으로 간주되는 1997~1998년, 2002~2003년, 2006~2007년, 2009~2010년의 국내 농산물 물가는 공교롭게도 뛴 적이 많았다.
농산물 물가상승률은 1996년 2.6%이던 것이 엘니뇨가 관측된 1997~1998년 5.7%,7.1% 상승했고 2003년과 2007년에는 6.5%, 4.2% 뛰었다. 2010년에는 채소 값이 35.2%나 치솟은 것을 포함해 농산물 가격이 13.5% 급등했다.
엘니뇨가 생겨도 그 강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직 엘니뇨 우려에 따른 가격 상승 움직임은없다"면서 "곡물시장에 재고가 넉넉하고 작황도 나쁘지 않기에 발생하더라도 충격이크지 않을 수 있지만, 엘니뇨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뭄 때문에 이미 가격이 오름세인 커피나 원당의 경우 엘니뇨 영향까지 겹치면 추가 타격이 예상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음식료업종 주가를 눈여겨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손재현 연구원은 "원재료인 곡물가격이 일시 급등하면 음식료업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엘니뇨 때문에 추세적으로 오르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마진이 개선될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화, 고무 가격이 뛰면 합성섬유 생산과 관련된 유화나타이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운 날씨로 이어진다면 전력수요를 줄이게 되므로 한전 주가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상기후를 몰고 오는 엘니뇨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상품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엘니뇨가 현실화하고 그 강도가 세다면 지구촌 곳곳의 농작물 흉작을 초래하고,농산품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6일 기상청의 여름날씨 전망에 따르면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평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여서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시구역의 온도 편차는 3월 0.0도, 4월 0.3도, 지난 11~17일 0.5도로 높아졌다. 세계 유수 기관의 엘니뇨 예측모델들도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감시구역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도 이상 나타나는 달이6개월 이상 지속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이 경우 동남아, 인도,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엔 해수면 온도의 상승 강도가 평년보다 높다는 이유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 때는 동남아의 공급비중이 높은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의 면화·원당, 브라질의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의소맥 등의 생산이 줄 수 있다고 본다.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엘니뇨가 왔다고 해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큰폭으로 뛰지는 않았다"며 "슈퍼 엘니뇨 시기인 1972~1973년에는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고 1982~1983년에는 코코아, 면화 등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분석을 보면 엘니뇨가 관측된 2009~2010년에는 2009년 5월 말부터 이듬해 연말까지 면화(154%), 원당(106%), 커피(75%), 옥수수(44%) 가격이 급등했다.
가뭄을 겪는 곳에선 원자재 생산 차질도 생길 수 있다.
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가뭄이 들면 수력발전 차질, 수로를 이용한 광물 수송 피해 등으로 니켈 생산에 피해가 생길 수 있고 페루에 홍수가 나면 아연의 생산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해당 국가의 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엘니뇨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는 없다.
간접적으로는 곡물, 원당, 커피 등의 국제가격이 뛰면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등에 걸쳐 물가 상승을 압박하게 된다.
직접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예컨대 엘니뇨가 강력했던 199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이상고온이, 1998년 여름에는 호우와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물론 엘니뇨가 생길 때 그 강약 등에 따라 한반도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하지 않고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도 어렵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엘니뇨보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더 주목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과거 엘니뇨 국면으로 간주되는 1997~1998년, 2002~2003년, 2006~2007년, 2009~2010년의 국내 농산물 물가는 공교롭게도 뛴 적이 많았다.
농산물 물가상승률은 1996년 2.6%이던 것이 엘니뇨가 관측된 1997~1998년 5.7%,7.1% 상승했고 2003년과 2007년에는 6.5%, 4.2% 뛰었다. 2010년에는 채소 값이 35.2%나 치솟은 것을 포함해 농산물 가격이 13.5% 급등했다.
엘니뇨가 생겨도 그 강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직 엘니뇨 우려에 따른 가격 상승 움직임은없다"면서 "곡물시장에 재고가 넉넉하고 작황도 나쁘지 않기에 발생하더라도 충격이크지 않을 수 있지만, 엘니뇨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뭄 때문에 이미 가격이 오름세인 커피나 원당의 경우 엘니뇨 영향까지 겹치면 추가 타격이 예상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음식료업종 주가를 눈여겨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손재현 연구원은 "원재료인 곡물가격이 일시 급등하면 음식료업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엘니뇨 때문에 추세적으로 오르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마진이 개선될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화, 고무 가격이 뛰면 합성섬유 생산과 관련된 유화나타이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운 날씨로 이어진다면 전력수요를 줄이게 되므로 한전 주가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