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상승 여력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4-06-04 04:04  

"주가 220만원 간다" vs "더 이상 호재 없다"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발표하며사실상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을 찍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방향에 대한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가 22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나올 호재가 모두 나왔다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봤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 21곳이 최근에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범위는 150만∼220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직전 목표주가(170만원) 대비 29.4% 높인 220만원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새롭게 제시했다.

근거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지웅·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어떤 시나리오로 지배구조가 개편되든 중요한 것은 상속을 받는 오너 일가가 배당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일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모두 상속될 경우 예상되는 상속세가 약 6조원"이라면서 "(상속자가) 상속세를 5년 내 납부하려면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배당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사는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 중 배당 여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증권사는 2015년 이후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약 40%로 높아지고, 주당 8만원 이상이 배당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한다면 존속법인(가칭 삼성전자 지주사)이 신설법인(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율을 확대하고자 자사주를 추가매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은 삼성SDS 상장과 삼성생명[032830]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 등 선결과제가 많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지적했다.

아예 삼성전자의 주가가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발표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과제였던만큼, 나올 재료는 다 나왔다는 판단에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이 발표되면서(시장이 최종적으로 기대했던) 재료가 현실화됐다"며 "호재가 현실화되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합병한다면,(삼성에버랜드의 대주주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게 유리하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는 걸 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이 발표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지난달 8일 이후 전날(종가 147만원)까지 9.4% 올랐다.

이 기간에 시가총액도 18조6천억원가량 불어나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16조5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