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한다더니"… KB운용, 다음 지분 대거 매도

입력 2014-06-09 11:30  

다음 지분 보유 약속한 KB자산운용 도덕성에 '논란'

다음의 2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이 카카오와의합병 결정으로 다음 주가가 급등한 틈을 이용해 다음 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차익을실현했다.

문제는 아무리 수익률 게임을 하는 기관이라고 하지만 KB자산운용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결정 직후 다음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도덕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9일 보유하던 다음 지분 9.20%(124만7천902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은 다음의 2대주주 자리에서 3% 미만 주주로 내려오게 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KB자산운용의 다음 보유 지분은 기존 12.19%에서 9.20%포인트낮아진 2.99%다.

KB자산운용은 다음 주가가 합병 결정을 호재로 10만원대로 껑충 뛰어오르자 다음 주식을 대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008년부터 다음의 5% 이상 대량 보유자로 등재하고선 최근까지 주식 165만2천789주(12.19%)를 보유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다음 주식 101만9천273주를 장내에서 대량 처분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체결했으며, 26일 합병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런 결정으로 당시 다음 주가는 23일 6.7% 상승한 뒤 27일과 28일 이틀 연속상한가를 기록해 10만원대로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은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보호예수(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것) 확약이 적용되는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KB자산운용은 합병 결정이 난 후 "다음이 장기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지분을 지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음 측이 합병 주관사를 통해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기를 요청해온 만큼 KB자산운용도 주가와 합병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량 지분 매도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음 지분 5% 이상 보유자로 오른 2008년 이후다음 주가가 10만원을 넘을 때마다 차익을 실현해왔다"며 "최근 펀드 환매가 많고일임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다음 주식을 팔았다"고 해명했다.

다음의 지분을 대량 보유한 외국계 투자자들도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계 투자기관인 웰링턴 매니지먼트도 지난달 28일과 29일에 다음 주식을 각각10만2천111주, 38만9천239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을 기존 6.42%에서 3.35%로 낮췄다. 미국계 투자가인 더 캐피탈그룹과 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말 기준 다음의 지분을 각각 9.56%, 8.41% 보유하고 있다.

다음의 주가는 카카오와의 합병 발표 이후 52주 최고가인 10만7천600원까지 상승했지만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도로 전 거래일 기준 9만2천100원으로 내려 앉았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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