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도 중국 회사채 인기 폭발

입력 2014-06-11 11:37  

고수익 매력에 국외 투자자 몰려…발행규모 역대 최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도 세계 투자자들이 고수익·고위험의 중국 회사채를 무서운 속도로 사들이고 있다.

다만 위안화 약세가 심해질 경우 중국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등지의 세계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중국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해 지금까지 국외 투자자 상대로 발행한 달러화 채권은 410억 달러(약 41조7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전체 발행량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국외 투자자들이 중국 회사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높은 금리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의 중국과 미국의 회사채 금리 차이는 1.2%포인트로, 지난해 1.1%포인트, 2012년 0.8%포인트보다 높아졌다.

인도와 미국의 금리 차이가 0.96%포인트, 한국의 경우 0.42%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회사채의 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대표 기업 외에 비우량 기업에까지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나 거대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처럼 인지도가 높고 탄탄한 기업의 채권에 투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령 중국의 '배드뱅크'인 신다(信達)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15억 달러 규모의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 중 36%는 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중국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인 석탄이나 금속 관련 기업들이 만기일을 정하지 않은 영구채로 수백만 달러를 조달한 사례도 눈에 띈다.

이들 채권은 발행기관이 파산하면 상환받는 순위가 가장 마지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4곳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지난달 정크본드(비우량회사채)를 발행해 18억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달러화 채권을 발행한 중국 회사들이 나중에 큰 이자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 가까이 떨어졌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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