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거래' 프리보드시장, 'K-OTC'로 개편

입력 2014-06-12 04:02  

개장 2개월 연기…1부에 약 130개 기업 지정될 듯

금융투자협회가 관리하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인 프리보드시장이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K-OTC'(협회장외주식시장)으로 개편돼 새롭게 문을 연다.

금투협은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코넥스시장과 달리 K-OTC를 비상장주식이 편리하고 투명하게 거래되는 실질적인 장외시장으로 운영하는데 초점을맞출 계획이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금투협은 프리보드를 'K-OTC'(Kofia-Over The Counter·가칭)라는 이름으로 개편하기로 하고 현재 전산시스템 개발과운영규정 개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투협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프리보드 개편과 관련한 각종 운영규정과 지정요건 등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개장 시점은 애초 다음 달 1일로 예정됐었으나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감안해 8월 말 또는 9월 초로 2개월 연기됐다.

협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전산시스템의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준비작업 진행상황에 따라 8월 25일 또는 9월 1일에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K-OTC는 1부와 2부로 나뉘고 이중 1부는 또 '등록기업부'와 '지정기업부'로 구분된다.

등록기업부에는 현재 프리보드에서 거래되고 있는 46개사가 소속되고 지정기업부엔 주식 공모 실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비상장사가 새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기업부 소속 기업은 오는 8월 중순께 반기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에야 확정될예정인데 총 80개 미만의 기업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IBK투자증권, 삼성메디슨 등의 기업이 지정대상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렇게 되면 K-OTC의 1부에는 약 130개의 기업이 소속돼 주권이 거래된다.

2부는 통일규격의 증권을 발행하고 정관상 주식양도에 제한이 없는 등의 요건만갖춘 기업이면 주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거래에 필요한 플랫폼만 제공하는 일종의 '호가 게시판' 역할을 한다.

K-OTC의 1부는 시범운영을 거쳐 8월 말이나 9월 초에 먼저 개장하고 2부는 증권사들의 전산 준비작업 등을 거쳐 추후 개설된다.

금투협은 코스닥 상장 이전의 중소·벤처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현행 프리보드와 달리 K-OTC는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이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되는 시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이트 등 장외 주식거래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량 비상장 기업을 1부로흡수함으로써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하는데 초점을맞춘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장외에서 실제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비상장 기업의 주식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만든다는 취지"라면서 "이번 개편으로 비상장 주식거래의 편의성이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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