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오늘 개회…양적완화 축소 이어갈 듯

입력 2014-06-17 11:49  

금리 인상 논의 여부에도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약 10조2천억원) 축소하는 현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본적으로 통화정책 면에서 큰 기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초점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지에 맞춰진 모습이다.

블룸버그가 기관 이코노미스트 43명의 이번 회의 예상을 취합한 결과 전원이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월 4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씩 꾸준히 줄여왔던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은행은 최신 보고서에서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자동모드'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 이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금리 전망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연준의 구체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로드맵이 제시될지 주시하고 있다.

유니크레디트는 "논의가 금리 인상 쪽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빨리'로 모인다면서 옐런 의장의 회견에서 뭔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일부 경기 지표가 이전보다 둔화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최근 런던 회동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생각하기에 앞서 경기 개선을 더 낙관하게 하는 증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정상적인 회복 궤도에 있지만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며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회복 지연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지난 3월 제시했던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 2.9%를 이번에 2.5%나 그 밑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현재 6.3%에서 연말에는 6% 초반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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