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박 신화' 만드는 시장"개인투자자 손실 흡수 능력 없어 예탁금 완화엔 부정적7월 도입 예정인 코넥스 종합지수 도입 시기 연기키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코넥스시장의 성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는 성공 가능성을 따질 화두가아니라 지속 가능한 우리 경제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이 우리 경제의 앞날이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은대기업들이 이끌어 가는 경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과 현대차는 이미 국내를 벗어난 전 세계의 기업"이라며 "국내에서대기업의 비중은 커졌지만 실질적인 낙수 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 활동에 따른 효과는 임금과 배당이 큰 축을 차지하는데 더는 두 가지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대기업의 공장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고 배당도 외국인이 많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대기업에 기대기보다는 대기업으로 커 나갈 창조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을 하는 코넥스시장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열풍을 몰고 왔듯 박근혜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코넥스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 위원장 역시 "창조적인 대기업으로 가기 전에 테스트를 통해 육성되는 기업들이 필요하다"며 코넥스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수한 기술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갈증을 겪는 중소기업에 코넥스가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이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거북선 일화'를 언급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정 회장은 1971년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하기 전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 사장을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보여주고 "500여년 전에 한국은 이미 철갑선인거북선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며 조선 능력을 설명, 차관을 도입하고 선박수주까지 할 수 있었다.
신 위원장은 "정 회장이 돈을 빌리려고 했을 당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기술 하나밖에 볼 게 없었다"며 "기업이 기술을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코넥스기업이 1년 새 484억원을 조달해 자금조달 면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코넥스시장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문제다.
신 위원장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가 현재 53개에서) 연말까지 100개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스타 기업'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장 초부터 지적된 거래대금 부진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예탁금(3억원) 완화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신 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신 위원장은 "코넥스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재산을 증식하는 시장이 아니라 전문투자자들이 모여 대박을 만드는 시장"이라며 "벤처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 등 전문투자자는 손실이 나도 흡수할 능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재산 보호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로 규제가 들어간다"며 "규제가 들어가면 그 시장은 죽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신 위원장은 코넥스시장 매매 방식이 다음 달 1일부터 단일가 매매에서 접속 매매로 바뀌면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가 매매가 30분 동안 호가를 받아 일괄적인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라면 접속 매매에서는 가격 조건이 맞는 주문이 들어왔을 때 가격·시간 우선의 원칙에 따라 거래가 즉시 이뤄진다.
신 위원장은 또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과 거래소, 벤처캐피탈(VC)의 정보교환 등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정보 제공을 확대해 VC의 투자 유치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중 성장사다리펀드 내 코넥스펀드에서 400억을 조성해 투자할계획"이라고 강조했다.
7월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코넥스 종합지수의 도입 시기는 늦춰질 전망이다.
신 위원장은 "아직 코넥스지수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상장기업 수도 53개에 불과해 시장 규모가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코넥스 종합지수의 도입이 이르다는 의견이 있어 도입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코넥스시장의 성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는 성공 가능성을 따질 화두가아니라 지속 가능한 우리 경제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이 우리 경제의 앞날이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은대기업들이 이끌어 가는 경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과 현대차는 이미 국내를 벗어난 전 세계의 기업"이라며 "국내에서대기업의 비중은 커졌지만 실질적인 낙수 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 활동에 따른 효과는 임금과 배당이 큰 축을 차지하는데 더는 두 가지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대기업의 공장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고 배당도 외국인이 많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대기업에 기대기보다는 대기업으로 커 나갈 창조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을 하는 코넥스시장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열풍을 몰고 왔듯 박근혜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코넥스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 위원장 역시 "창조적인 대기업으로 가기 전에 테스트를 통해 육성되는 기업들이 필요하다"며 코넥스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수한 기술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갈증을 겪는 중소기업에 코넥스가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이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거북선 일화'를 언급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정 회장은 1971년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하기 전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 사장을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보여주고 "500여년 전에 한국은 이미 철갑선인거북선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며 조선 능력을 설명, 차관을 도입하고 선박수주까지 할 수 있었다.
신 위원장은 "정 회장이 돈을 빌리려고 했을 당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기술 하나밖에 볼 게 없었다"며 "기업이 기술을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코넥스기업이 1년 새 484억원을 조달해 자금조달 면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코넥스시장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문제다.
신 위원장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가 현재 53개에서) 연말까지 100개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스타 기업'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장 초부터 지적된 거래대금 부진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예탁금(3억원) 완화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신 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신 위원장은 "코넥스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재산을 증식하는 시장이 아니라 전문투자자들이 모여 대박을 만드는 시장"이라며 "벤처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 등 전문투자자는 손실이 나도 흡수할 능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재산 보호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로 규제가 들어간다"며 "규제가 들어가면 그 시장은 죽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신 위원장은 코넥스시장 매매 방식이 다음 달 1일부터 단일가 매매에서 접속 매매로 바뀌면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가 매매가 30분 동안 호가를 받아 일괄적인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라면 접속 매매에서는 가격 조건이 맞는 주문이 들어왔을 때 가격·시간 우선의 원칙에 따라 거래가 즉시 이뤄진다.
신 위원장은 또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과 거래소, 벤처캐피탈(VC)의 정보교환 등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정보 제공을 확대해 VC의 투자 유치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중 성장사다리펀드 내 코넥스펀드에서 400억을 조성해 투자할계획"이라고 강조했다.
7월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코넥스 종합지수의 도입 시기는 늦춰질 전망이다.
신 위원장은 "아직 코넥스지수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상장기업 수도 53개에 불과해 시장 규모가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코넥스 종합지수의 도입이 이르다는 의견이 있어 도입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