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너구리' 북상에 삼성전자 '휘청'

입력 2014-07-08 08:45  

8일 태풍 '너구리'의 북상과 함께 여의도 증권가에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비틀거렸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7조2천억원.

시장이 예상한 영업이익 평균치인 8조1천억원보다 9천억원 적은 것은 물론 국내증권사 중에 가장 짜게 봤던 7조6천억원도 밑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6조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2012년과 지금은 흐름이 다르다.

당시에는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던 시기였던 반면 지금은 내리막으로 여길 수 있어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조2천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4분기 8조3천억원, 올해 1분기 8조5천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이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어닝 쇼크를 고스란히 맞게 됐다.

게다가 간밤 유럽의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국 증시도 숨고르기하며 조정 양상을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7조8천억원은 나와야 어느 정도 시장 기대에충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7조5천억원까지는 충격은 아니라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을텐데 7조2천억원은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부터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실적 공포가 증폭될 수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원화 강세 영향까지가세한 결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종가)은 달러당 1,029.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2.80원)보다 8.3%(93.61원)나 하락했다. 2008년 2분기(1,017.99원)이후 가장낮고 전년 동기 대비 낙폭은 2011년 3분기(8.3%, 98.51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 하락 효과가 다른 수출 대형주의 실적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날까지 비공식적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원대 초중반까지 빠지며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미리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인식이 7조원대 중반까지 낮춰졌고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14% 수준이라는점에 비춰 2분기 실적은 주가조정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다"며"보다 중요한 것은 3분기에 나아질 것인지를 점칠 수 있는 가이던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차까지 부진하면 박스권 돌파가 요원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그나마 시장에서 희소식을 기대하는 이벤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인사청문회다.

부동산 대출을 포함해 부동산 규제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정책방향이나 기업배당 확대를 위한 발언이 구체화될 수 있어서다.

김학균 팀장은 "그간 최 후보자에 대한 정책 기대가 있었던 만큼 청문회는 은행이나 건설주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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