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기관 투자금 회수용 대기매물 '부담되네'

입력 2014-08-13 04:04  

올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된 '새내기주'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기관 투자자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문제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창해에탄올[004650]의 주요 주주였던 소셜미디어99[064820]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모두 매각해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공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99가 애초 보유하고 있던 창해에탄올 지분은 41만6천500주(6.74%)였다.

소셜미디어99는 창해에탄올이 상장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99는모두 61억4천만원 가량을 거둬들였다.

이 기간(7월 30일∼8월 7일)에 창해에탄올 주가는 1만4천600원에서 1만3천450원으로 8%가량 하락했다.

창해에탄올은 소셜미디어99 외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투자기관이 높은 지분율을 근거로 경영에 간섭할 가능성은 작지만 차익 실현을위해 지분을 매각한다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창해에탄올 지분 16.04%를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갖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특별관계자인 신한캐피탈도 창해에탄올의 의결권 있는 주식 5.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2곳의 지분율은 총 21.39%. 이는 임성우 창해에탄올회장 및 특별관계자 9인의 총 지분율(30.4%)에는 못 미치지만, 임 회장 개인 지분율(21.64%)은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 중 상당수는 기관 투자자의 오버행 문제에 발목이 붙들려 있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오이솔루션[138080]의 경우 최근 공시 기준으로산은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86%(20만주), 3.56%(18만4천628주)의 지분을갖고 있다.

앞서 KB인베스트먼트는 오이솔루션의 상장과 동시에 당시 보호예수가 적용되지않았던 물량 전부(14만8천705주)를 장내매도했다.

또 지난 3월 말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이 콜옵션 권리행사 배정에 따른 처분 차원에서 33만3천333주씩 모두 66만6천666주를 성신양회[004980]에 매도,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상장 첫날(2월 27일) 2만3천원이었던 이 종목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만9천9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지난달 25일 상장된 윈하이텍[192390]의 경우 KB자산운용이 지분 8.34%(55만139주)를 갖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첫 번째 기업인 아진엑스텍[059120]도 벤처투자기관 에이피엘파트너스가 지분 4.67%(26만2천9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BGF리테일[027410] 역시 JP모간자산운용 측이 지분 5.77%(142만1천337주)를 갖고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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