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상장사 상당수 상반기 실적 나빠져

입력 2014-08-22 04:00  

거래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도 '빨간불'일부 '잘나가는' 상장 기업들 코스닥 상장 준비

코넥스시장 상장사의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거래 부진에 시달려온 코넥스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더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가운데 작년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코넥스 기업 31곳 중 작년보다 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지속한 기업이 18곳(58%)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8곳,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를 지속한 기업이 10곳이었다. 나머지 13개 기업은 영업실적이 개선되거나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세화피앤씨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1억8천만원에서 6분의 1 수준인 2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08억2천만원에서 96억1천만원으로 11.1% 감소했다.

엘피케이와 매직마이크로, 테라셈, 피엠디아카데미, 이푸른 등의 영업이익도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10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낸 기업은 데이터스트림즈(-20억원), 웹솔루스(-17억1천만원), 에스에이티이엔지(-11억2천만원) 등 3곳이었다.

이 중 데이터스트림즈와 웹솔루스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엔지켐생명과학(-7억원), 퓨얼셀(-5억원), 닉스테크(-3억9천만원), 씨아이에스(-3억1천만원) 등의 적자 폭도 컸다.

다만 일부 기업은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져 머지않아 코스닥 이전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테라텍은 영업이익이 기존 6천만원에서 3억2천만원으로 5배가량 뛰었다. 매출액도 70억8천만원에서 88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와 하이로닉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배, 2.6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2억2천만원)를 낸 그린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에는 15억7천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하이로닉은 ▲매출액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 달성 ▲시가총액300억원 이상이라는 코스닥 이전 요건을 모두 충족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코스닥 상장사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직원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사업 자금을 마련해주는 게 코넥스시장의 취지인데 반해 기업들이 보여준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경우가 많다"며 "코넥스시장에 대한 투자 자체가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넥스 상장사가 대부분 중소형 회사임을 감안해 투자 대비성과를 올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의 성장 사이클상 창업한 지 얼마되지 않은 기업은 자리 잡은 기업들보다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실적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진한 실적은 당연히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겠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이같은 실적 부진을 도약의 한 과정으로 봐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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