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잭슨홀 바라보며 심호흡 한 번

입력 2014-08-22 08:52  

코스피가 21일 28.57포인트(1.38%)나 빠지며 2,044선까지 밀려났다. 지난 3월 12일(31.33포인트, 1.60%)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장중 지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사실이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서 확인된데다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기대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외국인의 대규모 지수선물 매도는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국내 증시는 전날의 부담을 안고 문을 연다.

다만, 간밤의 선진국 증시 상황은 이날 반등을 엿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유럽에선 독일 DAX 30지수가 0.93% 상승하고 프랑스 CAC 40지수도 1.23%나 올랐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3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29% 올랐다.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였다.

미국의 제조업, 노동시장, 주택경기 관련 지표들이 모두 좋게 나온 덕이다.

미국에선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캔자스시티 연례 경제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폭탄'으로 여길만한 발언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는 기색이다. 전날에도 FOMC 의사록을 접하고 강세로 반응한 뉴욕증시와는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움츠러들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간 국내 증시의 '쌍발엔진'이었던 국내 정책효과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모두 출력이 급감하는 모습이어서 부담은 더한 편이다. 그렇다고 기업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심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소강 상태지만 '대북 저승사자'로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방한해 우리 측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을 요구한 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식이다. 아직 방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상황에 따라선 우리도 제재공방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이래저래 관망세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는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옐런 의장의 22일 연설에서는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잭슨홀 발언에선 유로존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각각 확인하면서 다음주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달러 강세 요인이 생겨서 코스피 선호도가 약화할 수 있고, 중국 경기는 우려되지만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정책 기대감이 현실화되려면 법안 통과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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