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시장 못 이겨"…패시브펀드에 자금몰려

개별 종목이나 스타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대신 지수 상승률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이자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뱅가드펀드의 총 자산 운용 규모가 3조달러(한화 약 3천조원)를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5개월 동안에만 뱅가드펀드로 5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 3월 뱅가드펀드를 추천한 이후 자금 유입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버핏은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 신탁 관리자에게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에, 90%는 비용 부담이 적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의 성향 자체도 바뀌고 있다. 스타 매니저가 운영하거나 특정 유망 종목을 담는 펀드 대신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있다는 것이다.

펀드분석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7월 패시브 펀드에는 1천770억달러가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의 과감한 종목 선정으로 시장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에는 740억달러가 들어왔다.

알로디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상담사 브라이언 폴리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고객들이 액티브펀드에서 패시브펀드로 이동했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지수를 이기긴어려워졌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