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ECB의 추석 선물

입력 2014-09-05 08:34  

유럽중앙은행(ECB)이 '깜짝쇼'를 펼쳤다.

간밤 ECB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05%로 0.10%포인트 내렸다.

또 각각 -0.10%, 0.40%였던 하루짜리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0.10%포인트씩 낮췄다. 10월부터는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과 같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양적완화 일정을 공개하고 3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화끈한 조치였다. 유럽의 경기 회복이 부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와의 제재공방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가시화하는 상황이 고려됐다.

이런 경기 인식은 ECB가 이번에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각각 0.90%, 0.60%로 종전보다 0.10%포인트씩 낮춰잡은 것에서 확인된다.

ECB의 초강수에 유럽 증시는 환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65% 급등했다.

뉴욕증시도 개장 직후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반응했으나,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부정적전망이 고개를 들고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감이 완화한 것도 긍정적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이 5일 친러시아 반군과 휴전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이런 환경은 추석 연휴를 앞둔 5일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그간 주춤했던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ECB의 조치는 이달 18일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에 더해지면서 유럽발 유동성 장세가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앞서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던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에 유럽계 투자금이 몰려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럽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은 6월 985억원에서 7월 6천254억원, 8월 1조2천508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ECB의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다시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환율 움직임은 주시할 대상이다.

유로존의 돈풀기는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엔화도 달러당 105엔 선을 다시 넘어서며 엔저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은 국내 증시에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석 선물을 준 것같다. 국내 시장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안감이 있는데 ECB의 결정으로 유럽의 자금이 유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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