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ELS 발행 급증…간접펀드도 잇따라 출시

입력 2014-09-11 04:08  

국내에서 저금리 시기가 이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가 ELS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 규모는 2010년 25조원, 2011년 35조1천억원, 2012년 47조5천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5조7천억원으로 약간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27조6천억원이 발행돼증가세를 재개했다.

이어 7월 5조4천억원에 이어 8월에는 6조4천억원이 발행됐다.

ELS는 주가지수 등에 연계해 정해진 만기까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초 자산 주가가 대폭 하락하지만 않으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에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말 효과가 있었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월간 ELS 발행액이 6조원을 상회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반적으로 발행이 확대하는 가운데원금 비보장형으로 쏠림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ELS는 장외 파생상품의 수익구조를 증권화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가이를 이해하고 직접 투자하기 어렵고, 투자 기간을 쉽게 조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보험업계는 ELS 변액보험, 증권업계는 ELS 랩을 출시해 ELS를활용한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업계가 간접 펀드를 내놓으며 EL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13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인 '삼성 ELS인덱스 펀드'를 내놓았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 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3개 ELS에 투자하되 특정 ELS의 상환 조건이 충족되면 순차적으로새로운 ELS를 편입해 지속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0개 ELS를 기초로 거래 상대 증권사와 스왑거래를 통해 펀드의 손익이 결정되는 'ELS 솔루션 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기초 자산은 코스피200, HSCEI, 유로스톡스50 가운데 2개 지수의 조합으로 구성하며 HSCEI-유로스톡스50 조합에 10개, 코스피200-HSCEI와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조합에 각각 5개씩 투자한다.

김병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상무는 "ELS는 일반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초자산 조합의 분산과 스왑거래를 통한 발행사 신용 위험 감소로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산운용업계의 시도에 대해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과 시장의 잠재 수요에 맞춰 ELS 간접투자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지혜 연구원은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아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며 "그러나 자리를 잡으면 기존 ELS 상품의 단점이 해소되고 ELS 시장 전반이 확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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