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전기차'…상반기 세계 판매량 1.5배 증가

입력 2014-09-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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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장 성장국면"…현대기아차 비중 0.2% 그쳐

올해 상반기 세계 순수전기차(EV·이하 전기차)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차지한 비중은 0.2%에지나지 않아 아쉬움을을 남겼다.

14일 KB투자증권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만888대로 작년 상반기(4만3천377대)보다 40.4% 증가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HV)의 중간 개념인 전기충전식하이브리드(PHEV)의판매량도 같은 기간 2만8천486대에서 4만5천198대로 58.7% 뛰어올랐다.

이들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는 동안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량은 74만6천577대에서 83만8천833대로 12.4% 증가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와 전기충전식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은 모두 친환경 자동차로분류되지만, 전기 충전 방식과 전기 활용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차종은 닛산의 전기차 '리프'였다. 리프는 이 기간 전 세계적으로 2만4천344대가 팔리며 전체판매량의 40.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테슬라의 '모델S'(1만607대)와 BMW의 'i3'(4천339대), 르노의 '조'(3천536대) 등도 많이 판매됐다.

자동차시장의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전기차 모델 'QQ3'를 중심으로 총 3천287대의 전기차를 세계시장에 팔았다.

반면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로 내놓은 '레이'는 올해 상반기 139대 팔리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2년 531대에서 2013년 277대로감소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유럽과 중국 시장이 주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은 작년 동기보다 83% 급성장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성장세만큼은 기록적이다.

이어 중국 시장이 같은 기간 69% 성장했고,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33%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세 차례에 걸쳐 친환경 자동차 장려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공격적인 친환경차 보급 정책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열풍이 다시 불 것"이라며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과 관련성이 높은 국내 업체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가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직접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보급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8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전기차 보급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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