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이라더니…' 천차만별 수익률 주의보

입력 2014-09-25 04:04  

ELS 평균 수익률 1%대 그쳐…상품별 수익률 격차 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으로 많은 돈이 몰리고 있지만 '중위험·중수익'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상품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평균 수익률이1%대에 그쳤고, 기초자산이 같아도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ELS의 만기가 보통 3년이란 점을고려해 지난 2011년 발행된 ELS 상품 5천848개 종목의 평균 최종 수익률을 산출한결과 1.51%에 그쳤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연 1∼2%대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과는 '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위험'으로 보기에는 개별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도 컸다.

실제로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100만원을 투자했더라도 A증권사 상품은 약 150만원으로 불려 줬지만, B증권사 상품은 오히려 20만원가량 원금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11년 3월 말 발행된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ELS(제 1,746회)는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돼 46.2%의 최종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2011년 4월에 발행된 신한금융투자의 ELS(제 2,513회) 수익률은 -21.47%였다.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67.7%포인트다. 기초자산은 같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ELS는 만기가 3년이었던 반면, 신한금융투자 ELS의 만기는 1년에 그쳐 중간에 크게떨어졌던 지수의 낙폭이 회복되기 전에 상환됐다.

종목형 ELS의 경우 수익률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 2011년 10월 말에 LG화학[051910]과 GS[078930]의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발행돼 오는 10월 만기를 맞는 미래에셋증권[037620] ELS(제 2,865회)의 전날 기준시가평가 수익률은 85.2%다.

반면 지난 2011년 6월에 발행돼 올해 6월에 상환된 키움증권[039490] ELS(제 130회)는 기초자산으로 LG화학과 STX[011810]를 삼았다가 -98.71%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평균 수익률 기준으로는 ELS보다 롱숏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의 성과가 '중수익'에 가까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된 롱숏펀드 상품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9%, 국내 채권혼합형의 평균 수익률은 3.69%로 집계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39%)을 웃돌았다.

그러나 펀드 역시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컸다.

롱숏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주식]·11.79%)과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신영아이젠60[주식혼합]·-2.93%)간의 성과 격차가 14.7%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도 최고 수익률(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채권혼합]·10.99%)와 최저 수익률(맥쿼리우량주델타플러스60[주식혼합]·-2.78%)의 격차가 13.8%포인트로 나타났다.

한편,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인기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ELS의 지난달 발행 규모가 약 6조4천46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직전최고치는 지난해 12월(6조6천258억원)이다.

펀드시장에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롱숏펀드로 올해 들어 모두 3천86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 비중을 대략 7:3 비율로 설정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도 7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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