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겹겹이 쌓인 악재, 돌파구는 없나

입력 2014-10-12 06:30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암울하다.

달러 강세와 기업 실적 우려에 이어 유럽의 경기 둔화 불안까지 겹치며 증시가악재의 가시밭길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는 '슈퍼 달러'와 기업 실적에 대한 악화 우려에 힘이 빠질 대로 빠져 있다가 지난주 후반 유럽발 악재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유럽 경기에 대한 경고음은 세계 경제의 불안감으로 커지면서 세계 증시를 흔들었다.

코스피도 지난 주 하락세를 보이다 1,94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이라는 희망보다는 1,900선 붕괴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형국이다.

유럽 경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미국이다.

이번 주 주목할 사항은 미국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15일)과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15~16일) 등이다.

지난주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선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촉각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연 2.25%인 현 기준금리가 2.00%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려고금리와 대출 등 주택 구입 여건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확장적인 통화정책에대한 필요성도 높아져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책은 증시에 도움을 주겠지만 문제는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외국인의 귀환 여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했다. 6거래일간 매도액은 1조3천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달러 강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록에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나타난 영향으로 달러 강세는 진정되는 모양새다.

다만 환율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더라도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코스피는 강한 반등을 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환율과 기업 실적이 코스피의 향방을 가를 재료인데 환에 대한 부담은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10월 하순이 돼야 생길 수 있어 그때까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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