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대표업종 인터넷·엔터주 '내우외환'에 추락

입력 2014-10-14 04:08  

이달 수익률 최하위…정부 규제·중국발 리스크에 고전

창조경제의 유망 업종으로 꼽히는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식이 최근 정부 규제와 중국발 리스크라는 '내우외환' 속에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속한 코스닥 인터넷 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4.77% 급락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속한 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지수도 같은 기간 13.72%떨어졌다.

이로써 이들 업종은 이 기간 코스닥의 34개 업종별 지수, 유가증권시장의 22개업종별 지수 등 거래소가 집계하는 전체 134개 지수 중 최저 수익률 1,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4.60%, 코스닥지수는 6.79% 각각 떨어지는 등 증시 전체가 부진했지만 이들 업종의 하락률은 코스닥지수의 두 배를 웃돌았다.

11개 종목이 속한 인터넷 지수는 전체 시가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다음[035720]이 카카오톡 정부 사찰 논란에 휘말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다음 주가는 18.58% 추락했고 시총은 3천974억원 감소했다.

앞서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한 지난 1일 공교롭게도시민단체 등의 기자회견으로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본격 점화하면서 다음 주가는 휘청거리고 있다.

카카오는 그간 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와 각종 협력사업을 벌이고 대통령 산하 청년위원회에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가 청년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창조경제 정책의 주요 파트너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부 사찰 논란 속에 카카오톡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달 넷째 주(9월 28∼10월 4일)에 2천606만명으로 전주보다 40만여명 감소했다고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은 집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대형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정부의 역차별이 정보기술(IT) 업계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 사례"라며 "국내에서 사업하기가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락·문화 지수는 한류를 이끄는 대표 종목인 SM엔터테인먼트[041510]는 주가폭락의 여파로 고전했다.

SM엔터 주가는 이 기간 30.51% 내려앉았고 엔터테인먼트 업종 1위도 라이벌인 YG엔터테인먼트에 내줬다.

특히 지난 10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이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낸 이후 2거래일 동안 26.06% 떨어졌다.

SM엔터 주가는 지난 5월 같은 그룹의 다른 중국인 멤버 크리스가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낸 이후 한 달 동안 26.6% 가라앉은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치명타를 맞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엄청난 시장 규모를 등에 업고 SM 등의 '알짜' 중국인 인기 멤버를 빼돌리는 행태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SM은 최근 중국 미디어아시아홀딩스와 현지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해 중국인 멤버 이탈을 막는 안전장치를 구축했다"며"지금은 SM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시험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소녀시대와 엑소의 그룹 활동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며 "SM의 하반기 실적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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