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이사장 "배당확대·액면분할 적극 나서달라"

입력 2014-10-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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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주 기업들 배당 확대나 액면분할에 난색 표명거래소, 액면분할 유도 위해 인센티브정책 도입키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액면분할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와 롯데제과[004990] 등 대표적인 초고가주로 꼽히는기업들은 배당 확대나 액면분할이 민감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최 이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비싼 초고가주 기업 15개사 CFO 21명과 사내유보율이 높은 상장사 28곳의 CFO 29명이 참석했다.

최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저평가하는 만성적인 인식을갖고 있다는 점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액면분할을 통해현재 어려움에 처한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국민소득 및 산업구조가 유사한 대만의 사례를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대만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3.7% 수준인데 반해 한국은 1%대에 그쳐 주가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량주가 액면분할로 가격을 낮추면 개인투자자들도 우량주에 투자할수 있고, 이 경우 배당이 확대되면 가계 소득도 증대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특히 상장사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은 "기업들이 신규 상장할 때 액면금액을 낮춰 조정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5천만주 이상 신규 상장할 때 완화된 주식분산 요건(25%→10%)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거래소는 액면분할을 하는 상장사에 연부과금을 면제해 상장유지 비용을줄여주고, 저액면가 주식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마켓메이커'(MM) 제도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상장사들의 재무책임자들은 배당확대나액면분할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명건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2분기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경영진과 임직원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배당 확대 계획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주가가 200만원이 넘는 롯데제과의 추광식 이사는 "롯데제과의 지분 중 절반 정도는 특수관계자가 보유했고 45%는 기관과 외국인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이사는 "만일 배당을 늘리면 (배당금) 상당 부분이 특수관계자, 기관, 외국인 쪽으로 가기 때문에 배당 확대가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주가가 워낙 높다 보니 배당률 자체가 낮아지는 현상이 있는 거 같다"며 "액면분할과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회사 내부적으로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초고가주 기업은 ▲ 삼성전자(전날 기준 115만1천원)▲ 포스코[005490](30만원) ▲ 네이버(77만9천원) ▲ 아모레퍼시픽[090430](235만7천원) 등이다.

또 사내유보율인 높은 상장사에는 ▲ SK텔레콤[017670](올해 상반기 말 기준 34,689%) ▲ SK C&C(16,047%) ▲ 세방전지[004490](9,443%) ▲ 대성합동지주[005620](8,181%) 등이 포함됐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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