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연말 소비 기대와 환율 우려 교차

입력 2014-11-23 04:00  

국내 증시가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설렘과 롤러코스터를 탄 환율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떠안았다.

먼저 연말 소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8일)와 사이버먼데이(12월 1일)가 다가오면서 시장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 최근 고용, 주택,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규모 세일로 쇼핑 시즌이 다가오자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먼저 반영하는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8%,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6일 나올 미국 소비 관련 지표의 예상치도 양호해 연말 소비 모멘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에 호조가 보인다면 미국 경기에 민감한 우리 증시에도 좋은 재료가될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쇼핑 시즌 분위기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면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계속한다는 심리가 이어질 수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동이 예정돼 있어 감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가 소폭 상승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세계 여러 지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반등세, 국제 유가 하락세, 블랙프라이데이 호조 기대를 꼽았다.

그러나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우려와 불붙은 엔저에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

지난주 원화는 달러당 1,113.8원으로 마감했으며 엔화는 달러당 118엔선까지 떨어졌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환율 안정이 우선"이라며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원화 약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일본 소비세 인상 연기와 국회 조기 해산 등으로 지난주말부터 엔저가 숨 고르기를 하면서 달러·원 환율 급등세도 조금이나마 꺾였다는 데기대를 걸고 있다.

오태동 연구원은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나 빠른 원화 강세도 쉽지 않아현 수준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그에 따라 코스피도 완만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환율 부담이 추가로 생길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스피도 기존 수준을 확인하려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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