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단기적 실망, 장기적 환영"

입력 2014-11-27 10:03  

증권업계는 정부의 증시발전 방안에 대해 단기적 시각에선 미흡하지만 장기적 시각에선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증시발전 방안은 시장이 기대했던 증시 부양책과는 거리가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의 상승을 견인할 만한 계기로 작용하지 못할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거래세 인하 등 증시에 직접적으로 부양효과를 낼 수 있는 세제혜택이 정부부처간 이견으로 제외된 게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세제혜택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포함되지는 않았다"면서 "단기적으로 기대감 상실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개연성이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시의 체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주식투자 허용한도 상향, 연합 연기금 투자풀 설치 등 기관의 수급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이 들어 있다는 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에게 빼앗긴 증시 주도력을 기관이 되찾아올 수도 있다는기대를 낳고 있는 것이다.

또 내년 중국 본토 주식의 글로벌 펀드 편입,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국계 자금 변동성 관련 이벤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국내 기관의 수급 여력 확충은 시장의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는 방어책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펀드 열풍 당시 기관이 수급의주도권을 쥐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이 2000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순매도한다고 해도 국내 기관 수급이 이를 충분히 극복해 최대 12조원 규모의 순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해서도 변동 확대의 리스크는 있지만 이보다는 시장의 효율성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로 기관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중소형주에서 이탈한 기관의 빈 자리는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개인 중심의 자금이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에 대해서도 우량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판 다우지수는 가격과 거래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 종목으로 구성한다는 개념이다.

미국의 경우 애플이 지난 4월 7 대 1 액면분할을 시행한 것은 다우지수 편입을위한 사전준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 주가는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지수 내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할 만큼 높았는데, 액면분할 이후 다우지수 편입 30종목 주가의 중간값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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