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0달러 지속땐 사우디도 경제위기"

입력 2014-12-08 04:03  

"러시아 압박 수준서 유가하락 그칠 듯"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지속할 경우 러시아는 물론, 세계 제1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저유가가 문제다'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경상수지 적자를보지 않는 유가 수준은 배럴당 65달러(약 7만2천원) 정도"라면서 "유가가 65∼7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사우디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이 국가 경제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원유 수출액은 2천900억 달러다.

원유 수출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2천억 달러, 경상수지는 1천100억 달러 흑자를기록했고 외환보유고는 7천400억 달러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는 "낮은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문의 설비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설비투자의 32%를 담당하는 에너지부문의 투자 둔화는 미국 경기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원유가는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의 이익이 보장되는 동시에, 경쟁국인 러시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가는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의 시장점유율 경쟁, OPEC 감산합의 실패의 여파로 지난 3일 두바이유가 배럴당 68달러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60달러선까지 추락한 상태다.

유가는 지난 6월만 해도 3대 유종 평균 배럴당 111달러에 달했으나 공급과잉이이어지면서 30% 이상 급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러시아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준으로 내년 예산을 짰지만 외환보유고가 10월말 현재 4천300억달러에 달해 당장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을 불러올 정도로 경제상황이 위태롭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가 60∼70달러선에서 고정될 경우 러시아의 무역흑자는 지금의 절반수준인 1천억 달러 정도로 줄어들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이런 상황이 10년간 지속하면 외환보유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은 80∼85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국가파산을 피하려면 유가가 120달러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유가가 단기적으로는 60∼65달러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70∼8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유가 폭락의 나비효과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당분간 추가조정을 받을 여지가 높아 보인다"면서 "사우디는 물론 미국 석유업체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가 50달러 선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추정했다.

KDB대우증권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귀금속은 물론 비철금속, 농산물 등 주요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가격 전쟁의 서막'이 오른 듯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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