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연말 나라 밖에서 찾아온 불청객

입력 2014-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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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지만 최근 증권가에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졌다.

다음 주에도 코스피는 대외에서 발생한 악재들에 발목이 붙잡혀 크게 반등하지는 못하고 저점을 확인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대외 악재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그리스발(發) 정국 혼란이다.

그리스 의회가 오는 17일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해 내년 초총선을 시행하면,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집권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경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탈퇴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부터 연말까지 그리스 정쟁 관련 이슈가 (증시 불확실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한 유가 하락과 그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도 국내 증시의 리스크 요인이다.

이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7.81달러에 거래돼 60달러선이 무너졌고, 두바이유 가격도 60달러선 붕괴가 임박했다.

이에 러시아 루블화가 지난달 말 49루블에서 이번 주 55.7루블(지난 11일)까지상승하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오는 14일 치르는 일본 제47회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속한 자민당이 승리하게 되면 일본의 양적완화 기조가 강조되며 엔화 약세가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이 같은 대외 악재들로 단기저점을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내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900∼1,960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닥시장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550.85에서 533.67로 3.1%가량 하락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수급 악화의 원인이며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반등을 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낙폭이 큰 만큼 장중 저점을 이용한 투자전략이 유효하고, 외국인과기관이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주나 실적이 개선된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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