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적정가치 대비 19% 저평가…최근 가속도

입력 2014-12-19 04:07  

일본 엔화 가치가 적정가치보다 약 19%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로 최근 들어 저평가 정도는 더욱 빨라졌다.

19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기준으로 엔화 가치를 산출한 결과, 엔화는 적정가치보다 현재 19.1%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는 2012년 3분기 말까지는 8.3% 고평가로 분석됐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집권하면서 그해 말 0.9% 저평가로 급격히 돌아섰다.

작년 말에는 2.7% 저평가 상태였고 올해 들어 저평가 정도가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2.9%, 3분기 말에는 10.3%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미국과 일본의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를 바탕으로 엔화의 적정가치를 산출한 수치다.

분석 대상 기간인 2000년 이후 엔화는 현재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1.77%포인트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엔화 약세가 적정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13%,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36%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베 정권의 총선 압승으로 일본 당국은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엔화 약세 추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 정권이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개정 등우경화를 추진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며 "'아베노믹스'가 한층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최근 다소 주춤한 엔화 약세 기조를 다시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엔화는 약 40% 절하됐다. 최근에는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와 공적연금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이뤄져 엔화 약세가 속도를냈다.

다만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그 속도가 완화될 여지는 있다는 분석도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리를 감안하면 엔화 약세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속도 측면에서는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초 센다이 원전이 재가동되면 에너지 수입 감소와 일본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엔화약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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