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0.2%로 전달의 0.3%를 밑돌았다.
유럽 물가지수의 하락은 2009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막연하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유럽의 물가 하락 이유는 복합적이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진영향이 핵심이지만, 경기 회복 정체와 역내 정치적 혼란을 반영한 식품과 기타 공산품 수요 둔화 영향도 컸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 회원국 중 소국이라 볼 수 있는 핀란드와 오스트리아를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1% 미만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심국인 독일의 물가 상승률도 0.1% 수준으로 최근 5년 이래 최저치에 머물고있고,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권을 맴돌고 있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총체적인 난국이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행보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전제 조건이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뚜렷한 하락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물가하락을 방어하려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이는 현 상태로는 2% 수준의 목표 물가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자인한 것으로 새로운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는 22일 예정된 올해 첫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회사채와 국채 매입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유럽식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적완화 규모로는 5천억∼1조 유로 수준이 예상되며 시행 시점은 늦어도 올해1분기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한 것은 바로 유로존 양적완화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보면 유럽 양적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현 유럽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과 달리 유럽의 양적완화가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회복에 미칠 효과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유럽 대상 한국의 수출이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투자심리 측면에서 보면 유럽의 양적완화는 1월 국내 증시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유동성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부활할수 있으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간 국내 증시를 외면하던 외국인투자자의 귀환도 유럽 정책 변화 후에 뒤따를공산이 크다.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글로벌 수출업체가 많은 정보기술(IT·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과 자동차업종에 대해 점진적인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럽 물가지수의 하락은 2009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막연하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유럽의 물가 하락 이유는 복합적이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진영향이 핵심이지만, 경기 회복 정체와 역내 정치적 혼란을 반영한 식품과 기타 공산품 수요 둔화 영향도 컸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 회원국 중 소국이라 볼 수 있는 핀란드와 오스트리아를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1% 미만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심국인 독일의 물가 상승률도 0.1% 수준으로 최근 5년 이래 최저치에 머물고있고,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권을 맴돌고 있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총체적인 난국이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행보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전제 조건이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뚜렷한 하락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물가하락을 방어하려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이는 현 상태로는 2% 수준의 목표 물가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자인한 것으로 새로운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는 22일 예정된 올해 첫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회사채와 국채 매입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유럽식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적완화 규모로는 5천억∼1조 유로 수준이 예상되며 시행 시점은 늦어도 올해1분기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한 것은 바로 유로존 양적완화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보면 유럽 양적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현 유럽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과 달리 유럽의 양적완화가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회복에 미칠 효과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유럽 대상 한국의 수출이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투자심리 측면에서 보면 유럽의 양적완화는 1월 국내 증시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유동성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부활할수 있으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간 국내 증시를 외면하던 외국인투자자의 귀환도 유럽 정책 변화 후에 뒤따를공산이 크다.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글로벌 수출업체가 많은 정보기술(IT·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과 자동차업종에 대해 점진적인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