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작년 자기주식 취득 규모 늘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사들의 자기주식취득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총 144사가 4천14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3% 증가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9%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도 대규모로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총 53곳 기업이 모두 5조7천351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기업 수는 전년과 동일했지만 금액은 238% 급증했다.

삼성전자[005930](2조1천900억원), SK[003600](8천억원), 현대자동차[005380](4천500억원), 삼성화재[000810](3천900억원) 등이 대규모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자기주식 취득건 중 유가증권시장의 84.1%(37건)와 코스닥시장의 88.5%(69건)는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이밖에 기업들의 자기주식 취득목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주로 시장이 하락 국면에 있을 때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으며,자기주식 취득은 주가 상승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자기주식 취득 공시 20일 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보다 평균 2.75%포인트 높았고,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3.8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 건수도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0개사가 3조7천6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금액기준으로 전년보다 148%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상장사 204곳이 8천141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금액 기준으로 40% 증가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