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프리미엄 유효"…현대글로비스 '급등'(종합)

입력 2015-02-06 16:11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종가 반영함. 지배구조 프리미엄 관련 연구원 멘트 추가. 제목 및 부제 변경.>>증권가 "블록딜, 일감몰아주기 부담 해소 위한 것"모비스 주가는 한풀 꺾인 수혜 기대감에 4%대 하락

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성공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현대모비스[012330]의 주가 방향이 또 한 번 역전됐다.

시장이 애초 이번 블록딜을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고, 현대모비스는 최대 수혜주로 거론됐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를 팔아 현대모비스를 살 것이란예상으로 지배구조 이슈 프리미엄이 현대모비스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번 2차 블록딜 시도와 성공에 대해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일감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법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해석을 바꿨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은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으며, 향후 지배구조까지 염두에 두고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 부자가 처분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502만2천170주(13.39%)로 이번 매각으로 이들의 지분율을 29.99%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매각 차익으로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1조1천억원가량인데,이를 통해 의미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각차익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것이란 견해가 있지만, 매각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은 4%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현대글로비스에 붙는 지배구조 관련 프리미엄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엄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져야만 현대모비스와의 합병, 스와프(주식 교환) 시나리오에서 모두 유리하다"며 현대글로비스가 다시 지배구조의 핵심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실망감에 급락했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이번 블록딜이 단순 규제 대응 차원이란 해석에 반색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5.91% 급등한 25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주주가 향후 2년간 잔여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지배구조 이슈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던 현대모비스는 크게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4.34% 떨어진 24만2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매각 차익으로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도의 핵심인 현대모비스를 사들일 것이란 기존 시나리오가 당분간 현실화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블록딜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과 연관됐을 거란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획득하는것은 꼭 필요한 수순이라는 이유에서다.

채희근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에 관한 대주주의 행동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불확실한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기업 펀더멘탈(기초여건)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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