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인하 미적거리면 국제 환투기 대상"

입력 2015-02-11 04:05  

한국이 금리인하 등을 통한 환율방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국제 환투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나왔다.

LIG투자증권은 11일 '유로존의 양적완화, 한국은행 금리인하를 이끌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상수지 흑자 누적국으로, 올들어 한국보다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높은 국가들 상당수가 이미 대응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3∼2015년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 통계(비유로존.비산유국 대상)를 보면, 한국은 6%로 상위 7위에 해당한다.

이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노르웨이, 덴마크,스웨덴 정도다.

이 가운데 대만과 노르웨이,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모두 금리인하 등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에 대응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덴마크는 환투기 세력의 공격에 3주간 4번이나 예금금리를 내렸고, 스위스는 자국화폐 상한 철폐, 싱가포르는 환율밴드 기울기 축소 조치를 발표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만,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함께 국제환투기 세력의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입장에서는 주변국과의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투기세력에 대한 대응의지를 내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IG투자증권은 한국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투기세력 대응과 함께, 소비자물가 둔화와 연말정산 후폭풍 우려를 거론했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8%로, 담뱃값 상승요인을 제외하면 0.2%에불과하고 국제 상품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소비자 물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1월 수정 경제전망의 전제로 유가 전망을 배럴당 99달러에서 67달러로 조정했지만 상반기에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가격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물가 전망 추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가 지난해 2월 소비를 3% 후퇴시켰는데, 올해도 이 같은 충격이 예상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LIG투자증권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달라진 대내외 환경을 감안해 한국은행이 2∼3월, 특히 이달(17일 금통위)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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