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작년 순이익 557%↑…3년 만에 최대

저금리에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 급증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총합이 1조7천32억원으로 전년도(2천592억원)보다 557%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조2천1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낸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1%로 전년도보다 3.5%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관련 자기매매 이익이 늘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은 6조1천58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조1천513억원(53.6%) 뛰어올랐다.

덕분에 헤지(Hedge) 등으로 인한 파생관련 손실 1조4천604억원, 주식관련 손실1천280억원을 상쇄해, 전체 자기매매 이익도 전년도보다 12% 늘었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3조3천59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1%(1천811억원)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 자체는 전년도보다 1.5% 상승했지만, 각 증권사의 수수료율 인하 경쟁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원·지점 감축 등 비용 절감 노력에 판매관리비는 전년도보다 1.9%(1천418억원)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58개 증권사 중 46개사가 수익을 거뒀고 12개사는 적자였다.

특히, 흑자를 낸 상위 3개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등 모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였다.

지난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은 하락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평균은 412.2%로 전년도(477.4%)보다 65.2%포인트 떨어졌다.

채권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리 관련 위험액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금감원은 설명했다.

순손실을 기록한 12개사의 평균 NCR은 488%로 지도비율(15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 잔액이 157조원으로 증권사 자산총계의 50%를 차지했다"며 "채권 투자 과당 경쟁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거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 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