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재테크> '뜨거운' 브라질국채, 지금 사도 될까

입력 2015-0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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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브라질 국채는 전세계 투자적격등급(국가신용등급 BBB-) 이상인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1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저금리 시대에 투자대안으로 각광받았고 절세혜택까지 있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해외투자는 환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투자자 대부분은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환 헤지를 하게 되면 원화-달러화-헤알화의 과정을 거치며 비용이 증가해 수익의 많은 부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는 채권 본연의 투자 목적인 이자 수익과 절세를 더해 전체 자산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로 중장기 투자를 고려해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결국 헤알화 환 투자가 되어버린다.

이론적으로 양국의 환율 차이는 양국의 경제성장률, 국가신용등급 등 소위 펀더멘털(기초여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의 부양책 등에 따른 빠른 회복세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고 회복이 빨랐다. 즉, 금융위기로 한국의 성장이 둔화할 때 브라질의 성장률은 높아졌으며, 국가신용등급도 BBB-에서 BBB0로 상향되면서 원·헤알환율은 600원대까지 상승했다. 높은 이자수익에 환차익까지 더해진 시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은 성장이 둔화되고 한국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원·헤알 환율은 하락한다. 여기에 한국은 국가신용등급이 A에서 A+(S&P) A1에서 Aa3(무디스)등으로 상향되나 브라질은 2014년 BBB-로 하향된다. 낮아지는 국가성장률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상적자 악화, 포퓰리즘 정책 등에 따른 재정 적자가 원인이다.

브라질 대선을 거치며 정치적인 불안도 브라질 금융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던 호세프 대통령이 간신히 재선에 성공하며 경제 활성화 및복지 축소 등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언급했지만, 주요 기관들은 브라질이 올해도 0%대의 낮은 성장률과 6%대의 인플레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지난 2000년대 초반 구제금융 시보다는 외환보유액도 확충되고 BBB- 등급 국가인 브라질이 단번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다소과도하다.

그러나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이자 브라질 시가총액 1위인 페트로브라스가 유가하락에 비리 혐의까지 더해져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어 브라질 경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헤알화 가치는 금융위기때를 경신하는 약세를 보이여 달러당 3.0헤알에 접근하고 있다. 비리에 현 정권도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어 호세프 2기 정부의 출발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원·헤알 환율을 가격으로 접근하면 많이 싸지기는 했지만,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국가성장률, 물가, 경상수지, 재정수지 등 펀더멘털 개선 확인이 우선이다. 신흥국투자 시 중요한 정치적 안정까지 확인해야 한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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